대상포진 백신에 대해 알아볼까요?

  • 입력 2013.11.08 14:31
  • 기자명 김선미 안성의료생협 안성농민의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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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대상포진 백신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대상포진의 후유증과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이를 예방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과 물집 형태의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부위에 신경통증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수두 항체 보유율이 9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말은 대부분의 성인이 소아기에 수두에 걸린 적이 있고, 잠재적인 대상포진 위험군이라는 것입니다. 대상포진의 국내 유병률과 관련된 연구에서는 45세부터 급격히 발병이 증가하며, 70대에 최대치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조스터박스라는 백신이 외국에서 만들어졌고, 2006년 이후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올해 식약처에서 허가되어 현재 시판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백신을 투여 받은 모든 사람에서 대상포진이 예방되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답은 그렇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약 51%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는데, 60~69세는 64%, 70~79세는 41%, 80세 이상은 18%로 젊을수록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분들이 예방접종을 맞아야 할까요? 대한감염학회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접종받을 수 있고, 권장대상은 60세 이상의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진 사람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생백신이기 때문에 면역 저하 환자나 항암치료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포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맞지 않아야 합니다.

이전에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맞을 필요가 없는데, 50세 이상의 성인은 수두백신을 맞은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두백신 접종 여부를 꼭 확인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또한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것이 확실하고 예방접종도 받은 적이 없다면, 이때는 대상포진 백신이 아니라 수두예방백신을 4~8주 간격으로 2회 접종 받아야 합니다. 수두에 걸리지 않으면 대상포진에 걸릴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상포진을 한번 앓았던 분들이 그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이후 재발을 염려하여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스타박스를 투여한 연구에서는 재발 예방효과에 대해서 통계학적으로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론적으로 한 번 발생했던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근거는 분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치료받지 않고 있는 활동성 결핵환자, 네오마이신과 젤라틴 등 백신성분에 과민반응이 있는 분과 앞서 말씀 드린 면역억제자는 접종해서는 안됩니다.

다른 백신과 같이 맞아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은 동시에 접종이 가능합니다.

몇 회를 맞아야 하는지는, 현재까지의 연구에서 1회 접종과 6주 간격의 2회 접종이 예방효과에서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재는 50세 이상의 성인이 1회 접종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수입해서 투여하는 백신이기 때문에 공급가 자체가 비싸서 대상포진 백신은 아직 고가의 예방접종입니다. 영유아 예방접종처럼 성인 예방접종도 국가접종사업으로 시행돼 모든 국민이 필요한 시기에 돈 걱정없이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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