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품목-당근] 출하량 많아져 가격 하락…겨울당근 홍수출하 우려돼

  • 입력 2013.11.08 14:21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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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가격이 10월 중순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중순까지 당근 20kg상자 상품의 가락시장 경락가는 4만원대로 높게 형성됐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6일 현재 2만6,859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10월 중순 이후 고랭지당근의 출하량이 증가한 것과 더불어 11월부터 영남지역의 가을당근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강원도가 주산지인 고랭지당근의 경우, 일찍 파종한 당근은 올 여름 가뭄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떨어졌다. 하지만 중간부터 파종에 들어간 당근은 가뭄해갈로 인해 작황이 좋아져 10월 중순 이후 출하량이 증가했다.

본격적으로 출하가 시작된 가을당근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27% 증가해 생산량이 24%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민지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가을당근 시세가 좋다보니 올해 당근 재배면적이 늘었다”고 재배면적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때문에 11월 당근 가격은 평년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수확되는 제주도의 겨울당근 출하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12월에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번 여름 제주도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당근 싹이 죽어 재파종을 하다 보니 겨울당근 수확 시기가 늦춰졌다. 그래서 겨울당근 출하 초반 시중의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

문제는 재파종된 겨울당근의 출하시기가 뒤로 몰려 홍수 출하되면 가격 폭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있다. 더구나 현재 제주의 겨울당근 산지 작황은 매우 좋아 생산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에서 당근농사를 짓고 있는 부석희 제주 구좌읍 농민회장은 “지금 생육상태로 봐선 다음해 2월에나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다보니 포전거래도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부 회장은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이 밭떼기를 많이 하시는데, 지금은 중간상인들의 발걸음이 뜸하다”며 “평소 같으면 지금은 50%정도 포전거래가 이뤄졌어야 하는데 이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주농협과 도청은 “당근 물량이 뒤로 몰리는 걸 막기 위해 당근 조기 수확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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