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모) 등 생산자단체와 정부가 함께 추진한 모돈 감축 정책이 일부 성과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총 사육두수는 오히려 소폭 늘어났지만 차차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양돈 농가의 모돈 수는 3월초 97만3,000여두에서 9월초 89만7,000여두로 감소했다. 집계 단위상 오차는 있지만 약 7.8% 감소한 셈이다.
반면 총 사육두수는 0.1%가량 증가했다. 모돈 감축에도 불구하고 사육두수가 늘어난 것은 도축두수 감소의 영향으로 나타났다.
당초 목표로 했던 10% 감축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6개월의 기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한편 사료비 지원 신청을 근거로 집계중인 정부측 통계는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개체수, 사료량 등 6개 항목을 종합해 집계중인 한돈협회측 통계도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돈협회 조진현 차장은 “생산자단체가 주도해 이만큼의 감축효과를 낸 것은 처음”이라며 “지금은 성과가 안보이지만 6개월이나 1년 뒤 수급조절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가시화 될정도의 성과가 났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농가들이 협조를 잘 해준 것 같다. 일부 무임승차자에 대해서는 지원상의 차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강화군에서 양돈 농장을 운영하는 한상수씨는 “전체 양돈산업을 위해서 정책에 따라 모돈수를 줄였다”며 “아무쪼록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와 돼지 가격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권순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