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FTA 수도권 설명회 농민 반발로 무산

지역별 설명회라면서 정작 지역 농민들에겐 ‘쉬쉬’

  • 입력 2013.10.05 21:51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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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기도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 ‘DDA·FTA 협상동향 지역별 설명회’가 지역농민들의 제지로 무산됐다. 특히 농식품부가 지역별 설명회를 열면서 정작 지역 농민단체들에겐 설명회 개최사실을 알리지 않아 파문이다.

▲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 ‘DDA·FTA 협상동향 지역별 설명회’가 지역농민들의 제지로 무산됐다. 설명회 자료집을 한 농민이 찢고 있다. <사진제공= 전농 경기도연맹>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도하개발어젠다(DDA)와 한중FTA 등 농산물 개방협상을 내용으로 수도권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경기농민단체협의회(회장 조한준) 회원 20여명이 설명회가 열리는 경기도농업기술원 과학연구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반발해 무산됐다. 농식품부는 전국을 4개 권력으로 나눠 순회 설명회를 열었으며 이번 설명회가 마지막 설명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의장 신동선)에 의하면 경기도 지역의 농민단체들은 설명회에 대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신동선 의장은 “지역 농민단체들 사이에선 왜 연락을 제대로 안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라며 “설사 연락이 갔더라도 농번기에 평일 한낮이라 농민들의 참석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하필 지역 농민들이 참석하기 어려운 시간에 설명회를 열려 했던 점부터 문제가 있었던 셈이다. 신 의장은 “설명회장에 앉은 사람들에게 ‘우선 공무원들은 잠시 자리를 비워달라’고 권하자 모두 나갔다”며 “참석한 사람도 전부 공무원뿐이었던 것”이라며 황당해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WTO, DDA 협상을 거론하며 세계화, 개방화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는 핑계로 2015년 쌀 관세화 개방을 설파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농업 희생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하려는 오늘 자리를 중단하고 오히려 세계화·개방화를 부르짖는 세력을 설득하는 자리를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설명회장을 찾은 농민들은 “처음부터 공무원 몇 명 부른 실적보고용 요식행위나 하겠다는 의도”라며 “DDA·FTA를 어쩔 수 없는 추세라는 무능력한 변명을 늘어놓는 설명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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