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

  • 입력 2013.10.05 10:05
  • 기자명 강대곤 안성의료생협 가정의학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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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람이 서늘해지니 독감예방접종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독감예방접종 보급이 조금 늦어졌는데, 사정이 있다.

세계 보건기구는 해마다 그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 바이러스 종류를 발표하는데 올해 독감 바이러스의 형태가 바뀐 것이 좀 늦게 발표되는 바람에 그에 맞는 독감 백신 생산이 늦어졌다고 한다.

이와 같이 매년 독감 백신은 그해에 맞춤으로 생산이 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므로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매년 유행예상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백신을 새로 접종받아야한다.

독감은 매년 겨울마다 찾아오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질병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독감예방접종이 특히 필요한 대상자는 당뇨병, 심부전증, 신부전증 등과 같은 면역 기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와 노인, 어린이, 환자와 접촉하게 되는 의료인 등이다.

노약자가 독감에 걸릴 경우 세균성 폐렴이나 울혈성 심부전증과 같은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고, 심부전증 당뇨병 등은 기존에 앓던 병이 악화될 수 있다. 환자와 접촉하게 되는 의료인이나 요양 보호사 등은 당사자가 독감에 걸리면 환자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본격적인 인플루엔자 유행 이전에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독감예방접종 말고도 어른들이 맞아야 할 예방접종이 또 있다. 어른들이 맞아야 할 예방접종으로는 파상풍 예방접종, 폐렴구균 예방접종, B형 간염 예방접종, A형 간염 예방접종,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포진 예방접종 등이 있다. 각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파상풍 주사라고 하면 파상풍항독소(파상풍면역글로불린)와 파상풍예방접종(Td=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예방접종/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백일해) 2가지 종류가 있다. 파상풍 면역글로블린은 지저분한 상처를 입는 등 파상풍의 위험이 있을 때 면역효과를 직접적으로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고, 파상풍 예방접종 주사인 Td는 항체를 만들어 파상풍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이 두 가지 주사는 다른 종류이다. 상처를 입었을 때 병원에서는 파상풍 예방접종 여부를 파악한 후 상처의 정도에 따라 파상풍 주사를 놓을지 말지, 어떤 주사를 놓을지 결정하게 된다.

파상풍은 흔하게 생기는 병은 아니지만 일단 걸리면 치명적인 병이다. 보통 상처가 생길 때 감염이 되므로 상처가 생기기 쉬운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Td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Td 예방접종은 10년 마다 받으면 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있다. 폐렴 예방접종 주사로 나와 있는 것은 모든 폐렴균에 대한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니고 폐렴을 가장 흔하게 유발하는 박테리아인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이다. 과거에 나온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5년 후 추가접종이 필요했으나 최근에 나온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1회 접종으로 충분하다. 폐렴 예방접종은 매년 접종하는 것이 아니고 평생 1회 접종이다. 다만 폐렴의 다른 원인균에 대한 면역력이 획득되는 것은 아니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B형 간염 항체 검사에서 음성일 때 접종하게 된다. 3회 B형간염 백신접종을 마친 후 1~4개월 후 혈액검사를 통해 적절한 반응이 나타났는지를 평가하게 되는데, 일차 3회 예방접종을 마친 경우 85~90%에서 B형 간염 항체가 나타난다.

부족한 항체 반응이 나타나면 1회의 추가접종을 시행하고, 항체가 생기지 않은 경우 3회의 백신접종을 다시 반복한다. 일차 3회 접종에 반응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30~50%가 이차 3회 백신접종에 반응한다고 알려져 있다.

A형 간염 예방 백신이 있다. A형 간염은 본인이 모르게 몸살처럼 지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치명적인 상태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30세 이상의 성인은 자신도 모르게 앓고 지나가서 항체가 생긴 경우가 많으므로 별로 권유하지 않고 30세 이하는 항체 검사 후에 예방 접종을 받도록 한다.

B형과는 다르게 A형간염 예방백신은 6~12개월 간격으로 두번 맞게 되고, 항체 생성률이 100%이므로 예방접종후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는 없다.

그밖에 결혼 적령기 이전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있고(3회 접종), 최근 보급이 시작된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있다.

성인 예방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5만명 내지 7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므로 성인들의 예방 접종도 꼭 챙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독감예방접종을 받을 때 다른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문의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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