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씩 아프신가요?

  • 입력 2013.09.16 01:54
  • 기자명 권성실 안성의료생협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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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들은 평소에 멀쩡하다가 생리 주기만 되면 심한 통증과 일상생활에 곤란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생리통 혹은 월경곤란증이라 하는데 생리를 하는 여성의 50%가 경험한다고 합니다. 초기부터 생리통이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다른 골반내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있어 구별을 요합니다.

먼저 다른 이유가 있는 경우. 이를 속발성 월경곤란증이라 합니다. 초경 직후에는 증상이 없다가 수년 뒤에 발생을 하는데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 피임장치를 한 경우 등이 원인이 됩니다. 자궁 근종은 자궁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서 20~45세에 호발하며 가임연령의 20% 이상에서 발병을 하게 됩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출혈, 생리 과다, 빈혈, 통증, 방광을 압박해 오는 증상 등을 느낄 수 있으며 3%에서는 불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분비될 때만 자라는 종양으로 폐경을 하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치료는 자궁적출술, 자궁은 그대로 두고 근종만 들어내는 근종절제술, 호르몬 요법 등이 있으며 아랫배 온찜질, 운동, 식이요법 등이 증상 조절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운동은 일주일에 세 차례 20분 씩 걷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며 식이요법은 유제품, 정제된 식품(설탕, 백밀가루, 백미, 인공식품 등)을 끊고 과일, 야채, 자연식품 위주의 식사를 하며, 마그네슘과 비타민 B 복합체가 들어있는 영양제가 도움이 됩니다.

어떤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는 자궁근종이 ‘탄생되지 못한 창조성’의 발현으로 삶의 에너지를 생명력이 없는 목표에 쏟아부으며 살아갈 때 잘 생긴다고도 합니다. 근종이 생겼다면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화를 걸어보는 것도 좋겠지요.

그 다음으로 많은 생리통 원인은 자궁내막증입니다.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내막 조직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자궁 바깥쪽이나 주변에 발생해서 증식하는 병으로 생리 주기에 맞추어서 증식, 박리를 반복하게 되므로 생리통과 불임의 원인이 됩니다.

이는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명이 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식기, 세제, 일회용 생리대 등도 피해야 합니다. 자궁적출술, 호르몬치료를 할 수 있고 육류와 유제품의 섭취를 줄이며 마그네슘이 많이 든 음식, 견과류, 브로컬리, 생강, 민들레차, 검은 콩 등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는 직업여성에게 많이 발생하여 ‘직업여성의 병’이라고도 불리는데, 경쟁심에서 기이한 질병으로 보는 입장도 있습니다. 다음은 원발성 월경곤란증으로 생리통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대개 초경 1~2년 이내에 발생을 하며 자궁 내막의 프로스타글란딘 생산 증가와 관계가 있어 자궁의 긴장도가 높고 매우 강한 자궁수축때문에 혈류량이 감소하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서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도 환경호르몬과 연관관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치료로는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하는 약을 쓰는데 대개의 소염진통제가 이에 해당됩니다.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경구용 피임약을 쓰기도 하며 아랫배를 온찜질하거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도 마그네슘이 많은 음식이 도움이 됩니다. 마그네슘은 견과류, 현미, 녹색채소에 많이 있으며 가공식품에는 거의 들어있지 않고 술을 마시면 몸 안의 마그네슘이 소실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그네슘이 들어있는 영양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생리통이 심한 경우에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직장에서는 생리휴가를 주도록 되어 있고 요즘은 중고등학교에서도 결석처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무시되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다른 질환이 없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식사의 내용을 잘 살펴보고 몸과의 대화를 나누어 보심이 어떨지요? 남성분들도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생리통이 있는 날엔 날카로워지는 아내를 위하여 집안 일도 돕고 비위도 잘 맞추어 주심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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