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를 예방합시다!

  • 입력 2013.09.06 14:39
  • 기자명 김선미 안성의료생협 안성농민의원 부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사에 신선한 제철 채소와 전곡류 추가 과일. 수분 충분히 섭취할 것 복통 동반한 변비 지속되면 의료기관 찾아가야 1개월에 한번은 꼭 진료실을 찾으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십니다.

제가 처방해 드리는 약은 매번 거의 변화가 없는데, 다른 문제는 특별히 없으나 항상 변비로 고생을 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오실 때마다 약은 며칠 분만 처방하고 일반적인 변비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설명드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 해 봐도 약을 먹지 않으면 배변을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시니 저의 입장에서는 약을 처방해 드리는 것 외에 큰 도리가 없습니다.

70대 후반의 어르신이라 평소 활동량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장의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이제는 생활요법으로는 해결이 쉽지가 않나 봅니다. 제가 진료활동을 하고 있는 안성지역은 농사를 지으시는 분이 많고, 다른 직업이 있더라도 텃밭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매 끼니 신선한 야채를 대부분 드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 지역에 비해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변비는 이제 너무나 흔해서 주위에 한두명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배변의 빈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건강한 성인의 95%는 하루 3회에서 주 3회 정도 변을 보는데, 변비에 걸리면 주 3회 미만의 배변 혹은 변이 딱딱하고 마르며 배출이 어렵게 됩니다.

변비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섬유소가 부족한 식사와 충분하지 않은 수분 섭취, 적은 활동량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중년 이후의 성인은 평소 복용하고 있는 여러가지 약물의 부작용으로 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흔한 약물로는 철분제와 칼슘 보충제, 알루미늄이 포함된 제산제, 항우울제, 마약성 진통제, 근이완제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쁜 상황이나 화장실 이용이 제한된 상황에서 변의를 무시하고 참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이 또한 변비를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변비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은 이러한 원인을 한가지씩 없애다 보면 자연히 이루어 지게 되는 것입니다.

먼저 식사에 신선한 제철 채소와 전곡류 (통밀, 현미 등)를 평소보다 많이 추가하고, 신선한 과일을 즐겨 먹도록 합니다. 과일은 가능하다면 껍질 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분 섭취를 늘리는데 대부분의 성인은 매일 물 6~8잔(1.5리터 내외)을 마시면 충분합니다.

매일 적당량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20여분의 빠른 걷기만으로도 장운동을 자극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변 훈련을 하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는데,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 식사 직후이며 매일 아침 이 시간에 10여분 정도 화장실에 앉아있는 훈련으로 변비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변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참지 않도록 합니다. 이렇게 해도 잘 해결이 안된다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변 완화제나 섬유소 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배변이 안되는 상태가 수일간 지속되면서 복통이 있고 복부 팽만이 일어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변비로 고생하던 중 배변시 출혈이 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도 본인이 변비 상태라고 생각되고 생활습관이나 어떤 문제 때문인지 상담을 하고 싶다면, 주치의와 상담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2주 이상 변비가 지속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 2~3회 이상의 하제 사용이 필요한 경우에도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가 오래 지속되면 게실염 등의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염증이 심해져 대장천공이 생기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조금만 신경쓰면 예방할 수 있는 것이 또한 변비이므로, 미리미리 예방하여 고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