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7월 한 달 동안 들어온 수입마늘은 신선마늘로 환산하면 모두 3,491톤으로 지난해 2,463톤보다도 1,000톤가량이 더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아도 폭락한 국내산 마늘가격에 기름을 붓고 있는 상황. 한
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에 따르면 중국산 냉동마늘 민간수입가능 가격은 kg당 980원으로 지난해 2,200원보다도 크게 낮다. 농경연은 8월 민간 수입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4,500톤 내외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국 마늘 주산지 농협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마늘가격 폭락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농협유통손실보전자금을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다.
제주도 한 농협의 경우 가격 폭락에 따른 손실보전자금은 이미 모두 소진했으며, 다른 목적으로 적립한 자금까지 소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일부터 마늘수매가 시작된 경남 창녕에서는 농협이 농민들이 수매 신청한 물량의 15%가량만 받고 있어 농민들은 발만 구르고 있다. 그나마도 수매가격은 kg당 1,600원선. 최근 3년 동안의 대서마늘 평균 수매가 3,000 ~4,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농협도 발을 구르긴 매한가지다. 경남 창녕의 부곡농협 관계자는 “이번 가격하락으로 농협이 30억원 손해를 보게 됐다. 일개 농협에서 30억원 손해 보면 문 닫아야 하는 것”이라며 “중국시장 개방한다고 농민들을 길들이려고 이러는 건가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여파는 한지형 마늘까지 미치게 된다. 마늘 산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정부 수매계획에 따라 수매물량이 올해 말까지만 시장격리 되면 연말 이후엔 수매 물량이 대량 방출되는 사태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생산자는 물론이고 전국 마늘 주산지 농협이 모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정부 예측치 8만6,000톤의 과잉물량을 폐기하거나 수매를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빛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