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어떻게 치료할까?

  • 입력 2013.08.16 13:18
  • 기자명 임승현 안성의료생협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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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름 휴가철과 가을철에 나들이객들이 많아지면서 자동차 사고도 많아지고 있다. 다행히 큰 사고를 피하였어도, 자동차 사고의 특성상 가벼운 접촉사고라 할지라도 후유증이 오래 남는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 이후 치료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뒤에서 추돌을 당하거나 또는 반대로 앞으로 추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우리 몸은 앞, 뒤로 크게 흔들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특히 척추가 큰 충격을 받게 되는데 목이 “쾅” 하면서 앞으로 심하게 꺾였다가 반동으로 뒤로 심하게 꺾이는 충격을 받으며, 등에서 허리뼈까지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사고 이후 일차적으로 병원에서 엑스레이와 여러 가지 검사를 받게 되고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치료와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문제는 검사 상에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몸 여기저기가 계속해서 아프고, 컨디션은 저하되며 무기력해지고, 호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을 지배하는 대부분의 신경은 목뼈부터 등뼈를 거쳐 허리뼈까지 척추 뼈에서 모두 나오는데, 교통사고의 경우 이 척추 뼈가 한번 크게 흔들리면서 주변의 신경들까지 같이 충격을 받아, 이 신경들이 흥분하여 우리 몸의 여기저기에 소위 신경통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런 현상은 현재 영상진단으로는 잡아낼 수 없기 때문에 “뼈나 관절은 이상이 없다.”라는 얘기를 의사한테 듣지만, 환자는 계속 아픈 이상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척추 주변의 신경들이 흥분하게 되면 우리 몸 여기저기에 신경통을 만들고, 그 신경들이 지배하는 근육을 계속 굳게 만들어서 몸에서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쓰게 만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느 정도 기분이나 통증이 괜찮다가도 몸에서 에너지를 필요 이상으로 소모하기 때문에 오후가 되면 목이 아프거나 어깨가 결리거나 등에 담이 결린 것처럼 아프거나 허리가 뻐근하거나 심하면 다리까지 당기는 증상들이 생기게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허리가 아파서 허리 치료를 받고, 허리 통증이 어느 정도 좋아지면 처음에 아프지 않았던 목이 아프거나 등이 아프거나 하는 경우이다. 원래 전체 척추가 충격을 받았지만 특별히 더 아픈 곳만 유달리 통증을 느끼고 있다가 그 부위 통증이 가라앉으면 감추어져 있던 곳이 다시 아프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런 통증 역시 교통사고 환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여기저기 아프거나 돌아다니는 통증을 어혈, 즉 비정상적인 피가 뭉쳐 생기는 증상으로 본다. 심하면 밤에 잠을 방해할 정도의 통증이 계속 남아있는데 이 역시 어혈이 주된 원인으로 본다. 침과 뜸, 한약을 통해 신경이 흥분된 것을 내려주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여 어혈을 풀어 통증을 가라앉히는 자연 치유 방법을 사용한다.

진통제나 관절약 계통은 통증이 아주 심하여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일 때 짧게 쓰는 것은 좋지만,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이러한 약은 혈액 순환 자체를 차단시켜 통증을 진정시키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의사, 한의사와 상의하여 통증의 정도와 생활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를 하고 장기적으로는 부드러운 물리치료나 침, 뜸, 한약 등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관리는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되 과식, 특히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 과식을 피하고, 여건이 허락하는 한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몸 상태에 따라 가벼운 걷기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로 인한 증상의 특징이 안정시에도 극심하게 체력을 소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력을 빨리 회복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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