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계신가요?

  • 입력 2013.07.12 17:37
  • 기자명 김선미 안성의료생협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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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류성 식도염은 6~8주 정도의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는 듯한 속쓰림에 잠을 설치거나 잠에서 깬 적이 있다면, 그리고 그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면, 낯설지 않은 이름일 것입니다.

역류성 식도염. 서양보다 빈도가 낮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도 성인 10명 중 1~2명이라는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들이 이 질환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통계가 작년에 발표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흔하지 않았으나 최근 이렇게 빈도가 늘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식생활의 변화입니다.

점차 서구화 되어 가는 식생활, 이로 인한 비만 인구의 증가가 그 원인이며, 만병의 근원이라고들 흔히 이야기 하는 스트레스와 흡연 등도 원인이 됩니다.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와서 여러가지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 역류성 식도염인데, 위산과 섞여 있는 음식물은 강한 산성이고, 식도는 위장과는 달리 이러한 산에 약한 장기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전형적인 증상은 명치부분에서 목 쪽으로 올라가는 타는 듯한 속쓰림이고, 이외에 트림을 자주 하고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속쓰림 없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되는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고, 심장에 의한 흉통과 감별이 어려울 정도의 가슴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소화기계 증상 없이 만성적인 기침과 목소리 변화, 목이 잠기고 가래가 항상 목에 차있는 것 같은 느낌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식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50%가 안됩니다.

증상만으로 역류성 식도염이 의심되어 증상 완화제를 복용하고 증상이 크게 호전된다면 이것만으로도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진단과 함께 치료제를 복용하면 증상은 대부분 빠르게 호전되는데, 주 치료제는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종류의 약제입니다.

이와 함께 위장 운동을 촉진하는 약을 같이 써서 위장에 음식물이 오래 남아있지 않도록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는 이유는 치료된 후에 자주 재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6~8주 정도의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압이 증가되는 여러가지 상황에서 위 내용물이 식도로 잘 역류하게 되므로 이러한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치료 중에는 복압을 올릴 수 있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윗몸 일으키기나 여러가지 근력 운동, 달리기 등이 이에 속합니다. 또한 비만인 분들은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복부 비만 자체가 복압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꽉 끼는 바지나 속옷을 입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먹으면 증상을 유발했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사과나 오렌지 등 신맛이 강한 과일이나 주스 등도 가능하면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며, 음식을 급하게 먹어서 위에 오랫동안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남아있게 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꼭꼭 씹어서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은 여러가지로 건강에 이로우므로 10분이 안되는 시간에 한끼 식사를 마치던 분들은 시간을 두배로 늘리도록 노력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식사 후 2~3시간이 지나기 전에 눕지 않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커피를 과하게 드시는 분들은 커피를 줄이시고, 흡연자는 금연을 하는 것이 빠른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방치하면 식도에 염증이 지속되어 식도 협착이 유발되거나 드물게는 식도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제산제만 사다 드시고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 하는 경우 치료가 더욱 어려울 수 있으니 여러 날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가까운 의원에서 상담하시고 적절한 검사와 적절한 기간 동안 치료 받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리고 진단 받는 순간 위에 말씀드린 것들 중 본인의 해당사항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시고 이러한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에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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