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교육, 현장성 강화해 귀농인 정착 도와야 한다”

귀농본부, 1차 귀농포럼 열고 내년 사업계획 모색

  • 입력 2013.06.30 00:12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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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구의 증가에 발맞춰 귀농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귀농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귀농교육의 현장성을 보강하자는 내용이다.

㈔전국귀농운동본부(귀농본부)는 지난달 24일 서울 명동에서 1차 귀농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그동안의 귀농본부 활동을 점검하고 앞으로 귀농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 ㈔전국귀농운동본부(귀농본부)는 지난달 24일 서울 명동 청어람 아카데미에서 1차 귀농포럼을 개최했다.


차광주 괴산언론협동조합 이사장은 “최근 귀농하는 사람들의 70%가 귀농교육을 받지 않고 귀농을 한다”며 “귀농인과 마을 주민 사이의 갈등과 민원이 늘고 있어 농촌 현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차 이사장은 “이론교육과 현장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교육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천 춘천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은 “귀농인들은 현재 대한민국의 농업 현실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며 “귀농본부가 먹고살기 팍팍한 농촌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남 나주시에서 ‘언니네 텃밭’을 운영하는 김원숙씨도 “생존과 직결된 문제여서 생태농업과 전통농업의 가치를 현장에 적용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포럼 참석자들은 직접 교육을 맡고 있는 귀농학교들의 현황을 점검했다. 박기윤 화천현장귀농학교장은 “올해부터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농사를 짓는다”며 느슨한 형태의 협동조합 방식으로 학교를 이끌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교장은 “공동체를 많이 얘기하지만 정작 농촌의 지역 공동체는 사라졌다”며 “귀농교육도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모른 채 교육을 진행하면 계속 현장성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나옥주 광주귀농학교장은 “홍보를 강화해 학생 수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용범 귀농본부 사무처장은 귀농운동을 벌이는 실무자들의 현장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처장은 “귀농은 삶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꾸는 선택인데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며 농촌 현실을 바로 알아야 귀농인들이 정착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차홍도 포럼준비위원회 위원장은 “포럼 참석자들의 의견이 귀농교육의 현장성을 보완하고 귀농인들의 정착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필요로 한다는 데 모였다”고 포럼의 결론을 설명했다. 귀농본부는 올해 귀농포럼을 3차까지 진행하고 포럼의 결론을 내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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