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화옹, 토마토 국내유통 ‘의혹’

화성 유리온실에서 생산해 논산 동부팜에서 선별

  • 입력 2013.04.12 16:44
  • 기자명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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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팜화옹이 지난달 26일 ‘유리온실 토마토 사업 전면 중단’을 발표했지만, 전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는 동부팜화옹에서 재배된 토마토가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토마토생산자협의회 주현철 사무처장은 “화옹단지의 유리온실에서 자란 토마토가 논산의 동부팜으로 옮겨져 수출은 물론 국내에도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동부팜한농이 지난 7일 김선동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동부팜화옹에서 생산된 토마토는 79톤이고, 이중 25톤을 일본으로 수출했으며, 수입대체를 위해 가공공장에 5톤, 선별포장중 3톤의 손실이 발생해 재고량은 46톤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재고도 사회복지시설에 20톤 이상을 기증하고, 20~26톤을 폐기처리 해 동부팜화옹에서 생산된 토마토를 국내시장에 유입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나 동부팜화옹에서는 수출용 토마토와 국내에서 소비되는 토마토의 종류가 달라 농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취재결과 충남 부여와 전북 정읍에서 동부팜화옹의 품종인 ‘다블’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동부팜한농의 계열사인 충남 논산동부팜에서도 동부팜화옹과 같은 품종인 ‘다블’종이 생산되고 있다. 농민들이 의심하는 화옹 유리온실의 토마토와 논산의 토마토가 섞일 수 있다는 주장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동부팜한농의 동인규 부장은 “동부팜화옹이나 논산동부팜에서 같은 종의 토마토가 재배되고 있지만 따로 관리하고 있다. 동부팜화옹에서 수출 될만한 제품을 가지고 동부팜으로 이동해 선별한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같은 품종의 토마토를 화성에서 논산으로 가져와 수출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논산에서 선별된 토마토가 다시 인천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준공식을 마쳤지만, 동부팜화옹의 온실단지에서 선별, 집하장을 구비해 놓지 않은채 준공했다는 부분도 석연치 않다.

동 부장은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선별장에 기계를 들여놨지만, 완성이 되지 않은 부분이며 5월중에는 동부팜화옹에서 선별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원도 화천의 토마토 농민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준공식까지 마친 상황에서 선별·집하를 위해 거리가 떨어진 곳으로 이동을 하고, 다시 수출을 위해 인천으로 올라간다는 말을 어떻게 믿으라는 것이냐. 또 같은 품종을 생산하는데, 유통망을 갖춘 회사에서 충분히 섞여 판매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토마토 생산농민들은 동부팜한농의 주장대로 화옹단지에서 생산한 토마토가 동부팜과 별개로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면, 자료들을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토마토 총생산량의 데이터와 수출거래서,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한 내용과 폐기를 앞두고 냉장보관중인 20~26톤의 토마토를 공개한다면 의혹은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동부팜한농 측의 적극적인 해명이 없어 농민들의 의심은 확산되고 있다.

한편, 농민들이 동부팜화옹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동안 정부는 확인조차 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 강경만 사무관은 “동부팜화옹에서 생산된 토마토를 수출하고 있다는 자료는 받았지만, 논산의 동부팜에서 뒤섞여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고 대답했다.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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