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정신은 경쟁이 아니라 협동임을 명심해야

  • 입력 2013.04.05 15:15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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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 웃을 희안한 일이 벌어졌다. 대구경북능금조합이 농민들에게 공급하는 농약값을 인하해 판매했다. 그러자 김천지역 농협들이 발끈하며 소속농협내 하나로 마트에서 능금조합이 생산하는 능금주스를 매대에서 빼는 등 비상식적 대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능금조합은 지난해 이용에 따라 10%의 농약값을 환원하고 올해부터는 대의원 결의에 따라 25%~10%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능금조합뿐 아니라 전국의 농협들이 조합원들의 가파른 영농비증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많은 농협들이 환원사업비나 지도사업비를 확충하고 이를 농약 등 농자재값 인하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간 농협이 시중보다 비싸게 팔고 있다는 비난과 불만이 농민들로부터 비등했던 것도 사실이다. 농협의 주인인 농민조합원이 고객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그나마 농민들의 주인된 입장을 이제야 조금씩 되찾아 가는 것 같아 고무될 일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능금조합이 조합원과의 약속을 시행하는 것이 마치 주변조합의 경영을 압박하는 것으로 인식, 불매에 돌입하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한 비신사적 행위이다. 주변 농협이 먼저 가격인하를 단행하면 모범으로 받아들이고 참고하여 자신들의 경영을 분석반성하고 조합원들과 의논하여 결정할일을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농민들을 봉으로 알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조합이 모든 경영을 공개하고 조합원의 의사를 구하려 하지 않는데서 문제는 발생한다.

김천지역은 이미 연합구매방식으로 농약값 인하를 단행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금농협의 농약값 인하가 문제가 있다는 듯이 반응하는 것은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차제에 농민조합원들의 요구를 들어 농자재구매가격 공개 등 경영전반을 공개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농협의 미덕은 첫째도 협동이요 마지막도 협동이다. 지금까지 협동조합의 원래가치를 다하지 못했기에 비난을 받아 왔고 협동조합기본법도 새로이 발효된 것이다. 조합간의 발전적 경쟁은 조합원들의 삶에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협동의 기본을 망각한 경쟁은 조합을 병들게 하고 조합원에게 실망을 안길뿐이다. 협동조합의 정신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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