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가려워요

  • 입력 2013.03.29 15:25
  • 기자명 박준희 서안성의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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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중 피부에 특별히 뭐가 난 것도 없는데 피부가 가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더 하신데요, 이미 겨울이 지나긴 했지만 피부가 건조하면서 가려운 피부건조증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피부에 특별히 눈에 띄는 발진이 생기지는 않으면서 가려운데, 피부를 만져보면 건조한 느낌이 납니다. 미세한 비늘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피부 균열이 보이기도 해서 오래된 자기 그릇에 금이 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약간의 붉은 반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많이 긁게 되므로 긁은 흔적 같은 것도 보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건조하고 가려운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상태는 오히려 너무 깔끔하신 어르신들에게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목욕이나 샤워를 뜨거운 물로 오래 하거나, 샤워를 너무 자주 하는 경우, 목욕이나 샤워 시 비누를 많이 쓰는 경우, 목욕탕에서 때를 너무 세게, 자주 미시는 경우들이 이런 상황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때는 피부의 각질인데, 우리나라의 목욕 문화 특성상 때를 시원하게 밀어야 개운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각질이 부족한 어르신들이 때를 많이 밀게 되면 피부가 더 건조해져서 가려움증이 유발되지요. 어느 정도의 각질은 수분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연세가 드시면서 피부가 얇아지시면 목욕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때는 조금 밀다 마는 수준으로 하시거나 아예 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비누칠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를 하시더라도 더러운 것이 많이 묻지 않았으면 비누칠 하지 말고 물로만 샤워해보세요. 샤워할 때 너무 뜨거운 물로는 하지 마시고, 미지근하거나 조금 따뜻한 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찬 물로 하다 감기 걸리시면 안되시겠지요. 목욕 후에는 보디 로션을 충분히 발라주세요. 많은 어르신들, 특히 남자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보디 로션을 안발라보셨겠지만 피부의 수분 유지에 아주 좋은 방법이니까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집안에 가습기나 물을 적신 타월을 걸어두거나 해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가려워서 긁다가 상처가 생기는 경우에는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시면 됩니다.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약을 의원에서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사셔서 복용하시는 것도 괜챦습니다.

한편, 아연 같은 영양소 결핍이나 다른 질환에 의해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심한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시어 상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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