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재건축 7년 연장 … 득과 실은

공사 “시장 기능 유지 위해 연장 불가피”
유통인 “영업 위축, 손해 클 것”

  • 입력 2013.03.25 22:47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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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예정보다 7년가량 연장될 것이라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 내 유통인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매장 면적 축소로 영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시장 내 상인들이 임시 이주를 하지 않아도 되면서 시장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업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것. 기존 2018년까지로 계획돼 있던 시설현대화사업은 2025년까지 연장해야 하며, 총사업비 역시 1단계까지 진행된 현재 계획된 사업비 7,982억원에서 1조원 이상으로 증가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대신 2단계, 3단계 사업계획을 8개의 세부적 단계로 조성하면 새로운 시설들이 보강·개선되면서 공사 기간은 다소 길어져도 임시매장으로 인한 상인들의 이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락시장에 있던 축산물도축장이 음성공판장으로 이동하면서 1단계 현대화 사업의 임시매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시장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상인들의 편의를 도모하려면 사업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며 “우리 시장은 수도권 시민 50%에 먹거리를 공급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분이라도 이에 대한 역할을 중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단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도로를 포함해 개발하다 보니 교통 불편이 있었지만 기존 공법과 달리 역타공법을 이용해 빠른 시일 내로 공사를 마쳤다”며 “2, 3단계는 이와 같은 교통의 불편은 없을 것이고 기간이 길어져도 불편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오사카 도매시장의 경우는 가락시장의 3분의1 규모지만 재건축에 15년이 걸렸다. 규모가 큰 가락시장의 재건축을 짧은 기간 안에 끝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매법인을 비롯한 실제 유통 관계자들은 가락시장 재건축 사업이 계속 연장되면 상당수의 출하자와 상인들이 가락시장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설현대화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 해도 상인들이 모두 빠져 나간 후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가락시장 도매법인 관계자는 “임시공판장을 이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한쪽에서 같이 어우러져 장이 서야 활발한 장이 이루어지는데, 일부만 다른 장소에서 경매가 이루어진다면 활발한 거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자금과 지자체자금이 들어가겠지만, 이렇게 계속 비용이 늘어나다보면 아무래도 법인의 부담도 도외시 할 수 없다”며 “손익을 따지려면 재건축이 완료되고 난 후 시장사용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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