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왜 농사까지 짓나?

인터뷰- 최계조 (사)토마토대표조직 회장

  • 입력 2013.03.22 12:49
  • 기자명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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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골목의 슈퍼마켓을 잠식하더니, 이제는 농사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원성이 일고 있다. 최근 동부팜한농이 화옹간척지에 유리온실을 짓고, 본격적인 토마토 생산을 앞두고 있다. 품목별연합회와 지역농협을 돌며 대기업의 농업진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최계조(대저농협 조합장)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동부팜한농의 유리온실에 대한 이야기로 농업계가 뜨겁다. 토마토 농가들 뿐만이 아니라 농민단체까지 합세해서 대기업의 농업진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 상황이 어떤가.

 - 2월말부터 5월말까지 부산 강서구에서는 토마토 수확이 한창이다. ‘짭짤이 토마토’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대저지역의 토마토가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다. 이 상표가 유명해지기까지 농민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했다. 한참 수확으로 바쁜 시기에 동부팜한농에서도 토마토 출하를 앞두고 있다. 화옹지구 간척지의 경우, 연중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든 토마토 농가들을 위협 할 수 있다.

▶동부팜한농에서는 생산량의 90%를 수출한다고 한다. 국내 토마토 시장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많은 양의 토마토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이미 국내 농가들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일본에서 원하는 크기가 150~200그램이다. 농업은 공산품과 달라서 원하는 크기를 원하는 양만큼 생산해 낼 수가 없다. 일본에서 원하는 크기는 동부가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도 30~40%정도가 될 것이다. 그럼 나머지는 어떻게 하겠는가. 결국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닌가. 논산에 동부팜슨이 있다. 원래는 수출을 하기로 되어있었지만, 지금 일부는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다. 90% 수출을 하는건 무리가 있다.

▶농민들이 대기업의 농업진출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기자회견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것과 달리 농협이나 조합장들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 이 문제는 농민들 뿐만이 아니라 농협도 대책을 세우고 있다. 대기업의 농업진출에 대해 토마토 대표조직이 지난달 25일 성명서를 발표했고, APC협의회, 화훼협의회, 농기계협의회에서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달 28일에는 품목별협의회 31개가 모여 회의를 하는데,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지역농협이 공동으로 대처할 것이다. 또한 품목별협의회도 농민단체들의 공동대책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할 것이다.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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