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이른 봄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를 파종하면 가을 파종 보다 적은 90% 정도는 수확이 가능해 조사료 확보가 덜 된 농가의 경우 봄 파종 재배면적을 늘리면 조사료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 월동 사료작물 파종시기에 비가 많이 왔고, 추위가 일찍 시작돼 일부 지역에서는 조사료 생산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동 사료작물의 파종 및 초기 생육기간인 지난해 9월부터 12월사이의 강수량은 2010년과 2011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3mm, 218mm 많았다. 또 평균 기온은 2010년과 2011년 대비 각각 1.3℃, 1.8℃씩 낮았다. 특히 충남 서해안, 충북, 경북 북부지역 등은 가을철 잦은 비로 파종 시기를 놓쳐 월동 사료작물을 파종하지 못했거나, 한파나 습해로 생육이 저조한 지역에서는 IRG 봄 파종 재배를 확대해야 조사료 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IRG는 가축이 잘 먹고 사료가치가 높아 농가에서 선호하는 작물로 밭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봄 파종 재배가 가능하고, 논에서는 남부지역에서만 가능하며 조생종을 파종해야 조사료 수확 후 벼 이앙시기를 맞출 수 있다.
월동이 어려운 중북부지역 밭에서 조생종 또는 중생종을 3월 상·중순에 파종해 재배하면 5~6월에 정상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 출수기에서 개화기에 수확하면 수량을 높일 수 있다. IRG를 봄에 파종할 경우 조생종이나 중생종을 선택해야 조사료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유리하다.
파종시기는 땅이 녹으면 바로 가능하며 남부 지방은 2월 중순, 중부지방은 2월 하순, 중북부지방은 3월 상순 정도가 적당하나, 그해의 기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파종량은 1ha 당 50kg으로 하고, 파종작업 후 반드시 진압을 해줘야 출현이 빠르고 건조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비료는 파종할 때 1ha 당 복합비료(21-17-17) 9포 정도, 파종하고 약 1개월 후에 요소 6~7포 정도를 살포하면 된다.
<김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