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공선출하회 연도대상 시상식 개최

1조원 돌파 공선회 갈수록 성장 눈길
해결해야할 과제 아직 많아

  • 입력 2013.02.15 09:27
  • 기자명 어청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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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지난 5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전국 1,700여개의 공선출하회(이하 공선회)를 대상으로 공선회 연도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전남 곡성농협 케이멜론 공선회가 대상을 받았고, 경기 한국화훼농협, 충남 상월농협 등 5개 농협이 본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곡성농협 케이멜론공선출하회는 지난 2009년 11월 결성돼 101명의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4억 8,300만원을 공동으로 계산했고 판매는 농협 멜론 전국연합사업단에 위임해 공동판매 하고 있다.

김수공 농업경제대표이사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농협이 책임지고 팔고 소비자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믿고 살 수 있다”며 앞으로 공선회를 계속해서 지원·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지난 2009년부터 개별출하 조직인 기존 작목반 지원을 줄이고 공동선별·출하·계산을 하는 공선회를 중점적으로 육성했다. 그 결과 2009년 공선회 출하실적은 5,422억원에서 2012년 1조원으로, 2009년 연합마케팅 판매금액은 6,301억원에서 1조1,256억원으로 각각 45%, 44%가량 크게 늘은 바 있다.

출하시기 물량 조절 가능한 공선회 만들어야

공선회의 외형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아직 공선회 시스템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이 남아 있다. 우선 공선회가 주로 저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품목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감자, 콩 등 저온창고에 저장하고 시장 물량과 가격을 봐가며 출하해야 제 값을 받는 품목은 농민 조합원들이 공선회 참여를 꺼린다. 한없이 공동정산 되기만을 기다릴 수 없고 출하시기에 따라 수취가가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이에 남무현 불정농협 조합장은 “공선회를 매취형 공동정산으로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취형 공동정산은 농민들에게 성수 출하시기 가격을 기본가격으로 농산물 대금을 우선 지급하고 향후 출하시기와 물량을 조절해 농협이 정산해주는 것이다.

남 조합장은 농협이 판매물량과 수익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운영하면 매취형 공동정산이 큰 무리 없이 정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문제는 농협 측이 경제 사업을 전국단위 연합 사업으로 묶어야 시장교섭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우수한 작목반들은 낮아진 수취가를 받아들이지 못해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상을 수상한 케이멜론의 경우 농협이 전국단위 광역사업으로 묶자,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한 부여의 굿뜨레 멜론 작목반이 이탈했다. 최고의 품질로 높은 수취가를 받던 과거와 달리 케이멜론 사업에 참여 하고나서 수취가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농협은 이같이 이탈한 굿뜨레 멜론, 참여를 거부한 햇사레 복숭아 작목반 등에게 기존 생산·운반비용 지원을 끊어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농협의 공선회가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잘 조직되어 있고 자체 경쟁력을 갖춘 기존 작목반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지 과제로 남아 있다. <어청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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