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농업지도 바뀐다

농촌진흥청, 농업용 전자기후도 발표

  • 입력 2013.02.15 09:22
  • 기자명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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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의 미래 전자기후도에 따르면 2090년에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재배가 불가능해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이 개발한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의 예측을 보면, 2090년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는 급격히 감소하고, 난지형 마늘의 재배면적은 현재보다 9배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 평균기온이 0.7도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1.5도가 상승해 세계평균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2099년에는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6도 높아지고, 강수량은 20.4%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농진청은 기후 변화에 대응한 농작물 생산과 재배 적지 예측을 위해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개발했다.

농업용 전자기후도는 기상청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고도와 지형, 냉기유입, 도시열섬 등 우리 농업환경 요소를 반영, 필지 단위로 2011년부터 2099년까지 10년 단위로 농업 기후를 예측할 수 있다.

기후도를 통해 서늘함을 좋아하는 고랭지 배추와 따뜻함을 좋아하는 마늘의 미래 재배지 변동을 예측한 결과를 지난 14일 발표했다. 예측 결과 2010년 7,449㏊였던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2090년에는 ‘0’이 되는 반면 2만2,957㏊였던 난지형 마늘의 재배면적은 2090년에는 8배인 18만1,612㏊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농업 기후도는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고랭지 배추의 경우 2020년 4,516㏊, 2050년 256㏊로 재배 가능 면적이 줄어 2090년에는 기온 상승으로 강원도 재배가 불가능하다. 반면 가을에 파종해 초여름에 수확하는 난지형 마늘은 현재 연평균 기온이 높은 남해안과 제주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온실가스 배출이 그대로일 경우 2020년 4만2,750㏊, 2050년 8만5,242㏊, 2090년에는 18만1,612㏊까지 재배 면적이 늘어 서해안 지역 대부분에서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배추와 마늘에 이어 감자와 참다래의 미래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제작하고 있으며 사과와 배, 감귤 등 과수와 고추, 무 등 채소를 중심으로 기후 변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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