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에 대해 아시나요?

  • 입력 2013.02.10 18:54
  • 기자명 권성실 안성의료생협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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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월부터 뇌수막염 예방접종이 필수예방접종으로 간주되어 국가에서 지원을 받게 됩니다. 다른 필수예방접종처럼 동네의원에서 비용을 안들이고 맞을 수 있게 되는 거지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접종비가 4만원 이상, 그것도 4번을 맞아야 하는 접종이라 어린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 백신은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emophilus influenza)라는 균에 의한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것인데 이 세균은 뇌수막염뿐 아니라 후두개염, 폐렴 및 농흉, 화농성 관절염, 연조직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수막염의 주 증상은 발열, 의식저하, 목강직 등이며 절적한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합병증으로 경막밑축농, 감각신경난청 등 다양한 신경학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사망률은 2-5%입니다.

 생후 2개월부터 5세 미만의 모든 소아가 대상이 되며 5세 이상에서는 면역저하자에서 맞을 수 있습니다. 생후 2,4,6개월 3회에 걸쳐 기초접종이 이루어지며 생후 12-15개월에 1회의 추가접종이 이루어집니다. 접종 후의 이상 반응은 거의 없으나 접종부위가 붓고 발적되며 발열, 보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백신이 모든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유행을 하는 뇌수막염은 무균성 뇌수막염으로 여러 가지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치료만 잘 하면 사망률이나 합병증의 발생은 낮습니다. 이는 4월에 시작하여 8월까지 유행을 하곤 하는데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철저한 위생관리 외에 특별한 대처방법은 없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질환은 수막알균(Neisseria meningitis)에 의한 것인데 뇌수막염, 패혈증, 폐렴, 관절염, 후두개염, 중이염, 심낭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침윤성 수막알균 감염증은 적절하게 치료해도 10-14%에서 사망을 하게 되고, 유행시에는 사망률이 급등합니다.

생존자의 11-19%에서 심각한 후유증(사지괴사, 난청, 신경 장애) 이 남습니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 역학 조사 중 10만명당 2.2명의 감염율을 보인 적 있습니다. 아직은 필수접종은 아니며 1) 면역저하자, 2) 비장을 절제하거나 기능저하자, 3) 군인, 4) 기숙사거주 대학 신입생, 5) 수막알균 감염병의 유행지역에 장기간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경우, 6) 수막알균에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실험실 근무자 등에서 추천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막염벨트’라 불리는 아프리카 중부 지방(가나, 감비아, 나이지리아, 니제르, 말리. 베냉, 부르키나파소, 수단, 세네갈,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차드, 카메룬, 케냐, 코트디부아르, 토고 등)에서 유행을 많이 하므로 해외 여행시에 주의해야 합니다. 2세 이상에서 접종이 권장되며 5년마다 재접종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병의 가짓수도 많고 맞아야할 백신도 너무 많지요? 정보를 잘 챙기셔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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