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영농교육, 농민들 ‘북적북적’

120명 정원에 160명 몰려…교육열기 뜨겁다
농촌진흥청, “계획보다 많은 농민 참석할 것으로 기대”

  • 입력 2013.01.25 13:04
  • 기자명 김명래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21일 김포의 통진읍사무소에는 160명의 농민이 모여 ‘새해 농업인 영농교육’을 실시했다.
“재밌으니까 나오지 재미없으면 여기 오지도 않아요.”강의장에서 만난 유순례 씨는 교육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 모양이다. 지난 21일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사무소. 김포농촌기술센터에서 ‘새해농업인 영농교육’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오전 9시 30분. 강의실에 마련된 120개의 의자에 모두 농민들이 앉았고, 주최측은 50여개의 간이 의자를 추가로 내놓았다. 이날 기술센터에서는 120여명의 교육생이 수강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무려 160여명의 농민들이 강의실에 찾아와 교육을 들었다.

강의를 듣는 농민들은 50~6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간간히 20대와 30~40대가 눈에 띈다. 오늘의 주제는 ‘고추’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 정난희 씨의 진행으로 고추재배 기술에 대한 교육이 시작됐다. 교육생들은 농약의 올바른 사용법이나 하우스 재배, 주요 병해충의 발생원인과 대책을 설명할때는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은퇴 후 김포읍으로 귀촌해 살고 있는 김진홍(63세, 김포시 김포읍) 씨는 올해가 두 번째 교육이다. “작년에도 교육을 받으러 왔었는데, 교육을 받을 때 들었던 내용들이 현장에서 유용할때도 있고, 이해가 안되는 내용도 많아서 다시 오게 됐다. 교육을 받으러 오는 것도 목적이지만, 원래부터 농사짓는 분들한테 이것저것 물어볼 것도 많아 친목도모의 목적도 있다”고 귀띔한다.

김 씨는 아직 50평정도의 텃밭을 일구는 수준이지만, 농사에 자신감이 붙으면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교육시간 내내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고, 씩씩하게 대답하는 유순례(72세, 김포시 통진읍)씨는 궁금한 것이 참 많다. “왜 작년에는 재작년만큼 고추가 많이 안 달렸는지, 탄저병 약은 왜 잘 안듣는지, 농약은 얼만큼 사용해야 적절한건지” 고추농사를 30년 넘게 지었지만, 사람마음대로 안된다고 푸념한다. 유 씨는 “농민들이 더 공부를 해야돼. 농사는 내가 생각한대로 나오질 않아. 자식하고 똑같애. 이렇게 가다가도 훽하고 나 자빠져” 농사에 대한 애환이 그대로 드러난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다음달 5일까지 각 읍면을 돌며 순회교육을 실시한다. 지역 특색에 따라 벼, 고추, 포도, 배, 축산 등 7개 분야에 1,330여명이 교육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은 전국 시군기술센터를 통해 다음달 말까지 이어지며, 농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영농교육, 지역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농촌자원교육, 농가의 경영을 돕는 경영교육으로 나눠진다.

올해는 30여만명이 참여해 농한기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농촌진흥청 역량개발과 이남수 씨는 “올해는 농업재해보험과 협동조합, 농자재 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인구가 해마다 줄고 있지만, 농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회적으로 거론되고 있어서 우리가 계획한 교육인원 보다 많은 농민들이 교육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래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