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솔질, 도대체 얼마나 해야 되나요?

  • 입력 2013.01.11 13:33
  • 기자명 현석환 안성의료생협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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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열심히 이를 닦는다고 생각하는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종종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를 닦아야 하는 거예요? ” 하루에도 수십명의 입 안을 들여다보고 때로 닦이지 않는 부위에 직접 잇솔질을 해 드리다 보니 이 문제에 대해 드리고 싶은 답변이 생겼습니다.  

10대까지, 1분
젖니는 작고 듬성듬성합니다. 삐뚤어진 이가 없습니다. 젖니가 모두 나도 스무개입니다. 1분이면 충분하지요. 문제는 1분 동안 제대로 닦느냐는 것인데, 부모님이 정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4세까지는 매일 6세까지는 3일에 한 번 9세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부모님이 제대로 치과에서 잇솔질 교육을 받으신 후 닦아 주는 게 좋습니다. 또한 치과에서 잇솔질 교육을 제대로 받게 하여 스스로 닦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합니다.

20대, 2분
대개 이 시기는 잇몸도 건강하고 치아들도 대개가 건전합니다. 회전과 진동을 주는 기본적인 잇솔질법을 익히고 순서를 정해서 28개의 치아를 하나하나 빠짐없이 닦기만 하면 됩니다. 2분이면 충분합니다. (이가 삐뚤어지거나 겹친 경우, 20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치아가 여럿 있는 경우는 스스로 치아만큼은 30대나 40대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0대, 3분
치아와 잇몸에 조금씩 문제가 생깁니다. 몇 군데 이를 치료받았고, 경미한 잇몸병이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진동을 주는 방법으로 칫솔을 써야 하는 부위가 늘어납니다. 치간청결법(치실, 치간칫솔)을 한두 군데 적용해야 합니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40대, 4분
치아는 더 닳고 깨진 부위도 많아 집니다. 치아 사이 잇몸이 내려 않아서 틈새가 생긴 부분이 그렇지 않은 부분보다 많아집니다. 칫솔로 2분 닦고 치간청결도구(치실,치간칫솔)로 2분 닦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50대 이상, 5분
40대의 문제가 더 진행되었고, 이를 빼서 브릿지나 임플란트를 한 부위가 한두 군데 생겨납니다. 또한 잇몸은 더 내려가서 닦아야 할 치아의 머리는 더 길어져 있습니다. 칫솔로 2분 닦은 후 치간 청결 도구로 치간부를 2분 닦고 마지막으로 첨단 칫솔 같은 특별한 도구로 여전이 닦이지 않은 부위를 1분정도 걸려서 마무리 해야 합니다. * 위와 같이 적어도 하루에 두 번은 닦아야 합니다. (아침식후, 저녁잠자기 전)

6개월부터 6세까지 잇솔질법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잇솔질입니다. 젖니를 건강하게 보존하여 영구치로 잘 갈게 하는 것이 구강건강의 첫걸음일텐데 문제는 말도 안 통하는 어린아이의 젖니를 어떻게 닦아주냐는 것입니다.

젖니는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하여 만 2세 반이 되면 스무개의 유치열이 완성된답니다. 문제는 젖니 중에 앞니만 난 상태인 돌을 전후해서 이미 충치가 생기도록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의 충치는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잇솔질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가급적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식이조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분이 섞이지 않은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 달작지근한 요구르트같은 음료수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 어쩌다 먹게되면 곧바로 신선한 물을 마셔서 입안을 행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음식물을 섭취한 후 그대로 잠이 들어 장시간 동안 입안에 음식물찌꺼기가 남아 있게 하는 것은 충치균에게 최적의 증식기회를 제공하여 다수의 젖니를 한꺼번에 썩게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가급적 하루에 한번은 - 목욕을 시킬 때가 좋겠지요 - 거즈로 나온 젖니들을 문질러주는 것이 이때의 잇솔질입니다. 아이가 조금커서 만 12개월이 넘어가면 슬슬 아기칫솔로 이를 닦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이를 잘 닦는 것입니다.

부모가 이를 열심히 닦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호기심에 찬 눈으로 쳐다보면서 참견도 하면서 잇솔질에 친숙해지게 됩니다. 어차피 할 잇솔질이면 아이들 앞에서 재미있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한테는 칫솔에 물만 묻혀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치약은 보조적인 것이거든요. 중요한 것은 칫솔로 솔질을 잘하는 것입니다.

솔질을 잘해서 치면에 붙어 있는 음식물을 떼어내어 뱉으면 좋고 아직 어려서 뱉지 못하면 먹어버려도 상관없습니다. 아이들치약은 먹어도 된다고 하지만 좀 찝찝합니다. 달짝지근한 치약의 맛도 맘에 안들구요. 그 맛은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의 맛입니다.

아이가 엄마아빠가 닦아주는 것을 싫어하면 먼저 아이에게 아빠엄마의 이를 닦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게 닦아줄 것입니다. 목구멍을 찔러서 아프게 하기도 하지만 그러다가 적당한 기회에 아이의 입안도 닦아주면서 익숙해져야 합니다.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부모중에 한 분이 이를 닦아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닦을 수 있어도 검사 겸 확인 잇솔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치유발식품을 섭취했을 때는 곧바로 신선한 물로 입안을 행구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언가를 먹으면서 잠자는 일을 피해야 합니다. 습관이 되면 예쁜 치아가 초토화됩니다. 어차피 엄마아빠도 이를 닦을 거라면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잇솔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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