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은 이날 선포식에서 농업의 기본 원칙인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순환계를 만들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해 유기농 농산물 독자인증시스템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롭게 실시되는 독자인증시스템은 안전성, 지역순환성, 지속가능성, 생물다양성(동물복지), 신뢰성의 각 다섯 가지 기준으로 농산물을 평가한다. 이에 따라 A등급(49점 이하), AA등급(69점 이하), AAA등급(70점 이상)으로 나눠 점수를 매긴다.
아이쿱은 소비자들은 이 등급을 보고 물품을 고를 수 있어 신뢰성이 높아지고, 생산자들은 고득점을 위해 지속가능하고 순환 가능한 농사에 더 매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이쿱생협은 시범단계로 3년간 실시하고 향후 2015년부터는 완전한 독자인증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쿱 관계자는 “유기농업을 1년 한 땅에서 나는 농작물과 20년 이상 한 농작물이 구분 되지 않거나, 사료 곡물의 수입의존도가 95%에 달하고 GMO 혼입 등이 우려되는 상황 때문에 기존 정부의 친환경 인증엔 신뢰성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같은 신뢰성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기 위해 아이쿱 스스로 인증을 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풀무농업기술학교 정민철 전공부 교수는 기존 친환경 인증제도는 오직 농산물을 분석하고 안정성만을 추구하면서 생산자는 오직 인증만 받고자 하지, 유기농업과 생태계를 위해 더 노력하게 되지 않고 오히려 하향평준화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도 인증마크만 확인하지 생산자의 얼굴을 알고 어떻게 농산물이 생산되는지 관심을 갖지 않는 등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라고 밝혔다. 아이쿱의 독자인증시스템은 앞으로 인증기준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두고 매년 심사기준을 높일 생각이다. 해당 농산물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지역의 생태계와 지역 내 순환을 평가기준에 포함했다.
정 교수는 “독자인증을 통해 생산자에게는 지속가능한 농업 및 생태계 보존을 하게하고 소비자는 그것에 따라 소비하고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지면서 모든 생명이 어우러져 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어청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