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농협, 도시농협 가야할 길 찾다

농산물 판매기능 강화하고 소비자 조직화
생활협동조합과 협력해 지역사회 기여

  • 입력 2012.12.10 09:07
  • 기자명 어청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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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주요 임직원들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고 있다. 이날 담근 1만2,000포기의 김치와 생필품은 서울 전역의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서울지역 19개의 농·축협(이하 서울농협)과 농협중앙회 관계자 500여명이 모여 지난 6일 서울 강동구 서울지역본부에서 도시농협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협동조합 제자리 찾기에 나섰다. 서울농협은 기존 도시농협의 문제점인 신용사업에 치중된 사업형태를 고치고 ‘판매농협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기치를 내걸고 서울농협 경제사업 비전을 선포했다.

서울농협은 가장 먼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농산물 꾸러미 배달사업을 시작으로 서울형 소비자협동조합과 육아·의료 등 커뮤니티 복지사업까지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 첫 단추로 19개 서울 농축협의 우수 금융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각 조합별 1,000명을 조직하기로 했다. 이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농산물 꾸러미 배달사업을 하고 차츰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생협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3,0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의 부녀회가 만드는 생협에 먹거리를 공급하고 상호 보완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서울시학교급식사업과 시장도매인 설립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소매유통에 한정되어 있는 농협의 농산물 판매 채널을 여러 가지로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농협은 이 같은 경제 사업을 통해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노력하는 한편 지역사회 기여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농산물 판매는 물론 지역의 육아, 교육, 의료 등을 복합적으로 아울러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제고하고 지역민들이 그 혜택을 누리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농촌과 도시를 이어준다는 계획이다.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김기훈 차장은 “도시농협들이 신용사업에만 치중한다고 지탄받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진정한 협동조합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재정비 하는 것”이라며 “19개 서울지역 농·축협 조합장들도 모두 이 뜻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와 같은 사업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지역 생협과의 협력도 강화해 협동조합간 협동도 발전 시킬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공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선포식에서 “서울농협의 경제 사업은 도시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짚어줬다. 타 지역에서도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청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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