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농업기술 시상식 개최

기술개발·협동영농 등 기술업적 농민들 수상

  • 입력 2012.11.26 15:34
  • 기자명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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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부산물 이용해 자가사료 제조 기술 개발 >

세계농업기술상 시상식이 지난 20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농업기술상은 기술개발, 협동영농, 수출농업 등에 공로가 있는 농민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발한다.

 

기술개발 부문에 대상을 받은 한기웅 씨(사진)는 ‘국내 농산물 부산물을 활용한 자가 TMR 사료제조 기술 개발’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경남 진주에서 한우 300두를 사육하는 한씨는 2004년부터 축산과학원의 도움을 받아 기술 및 응용기술을 개발했다.

 그가 개발한 TMR 사료제조 기술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농산물 부산물(비지, 쌀겨, 깻묵, 단백 피 등)을 이용해 자가 혼합사료를 만들어 비육했다. 농산물 부산물과 비타민, 미네랄을 첨가한 TMR사료를 만들어 소에게 급여한 결과, 송아지 폐사율을 큰 폭으로 줄이고 육량과 육질이 향상됐다.

한 씨는 “농후 사료만 급여 했을 때는 사육비가 350만원 정도 소요됐는데, TMR 사료를 통해 사육비를 약 31% 절감한 240여만원으로 키울 수 있었다. 또한 출하개월령을 단축하고, 육질 등급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 곡물가격 인상으로 사료비가 인상돼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속적인 TMR 연구개발로 전국의 한우 축산농가에 보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통작물 발굴 육성 및 농업인 조직의 새로운 모델제시>

협동영농의 대상은 공동정산제를 도입해 새로운 협동농업의 모델로 떠오르는 해남의 ‘세발나물연구회’가 차지했다.

2008년 ‘땅끝세발나물연구회’라는 이름으로 7농가가 참여했으며 현재는 16농가가 참여해 공동생산, 공동선별, 공동작업, 공동정산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농가는 9월 중순에 세발나물을 파종해 이듬해 5월까지 생산하고 있다. 겨울철 휴경기에 부수입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연구회가 재배하는 14ha의 땅에서 자라는 세발나물은 연간 450톤을 생산하고, 그 양은 전체 소비량의 6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은 수도권의 유통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연구회는 해남의 간척지 자생식물을 인공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물량 조절로 안정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회를 이끄는 임명식 회장(사진)은 “친목단체로 출발해 협동이 요구되는 작목반까지 이어지게 됐다. 특히 겨울철에도 영농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을 찾아내 모두가 만족하며 일하고 있는데다 수입까지 좋아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해남에는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가 이어져 세발나물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 세발나물 연구회는 앞으로도 요리개발과 대도시 등의 소비자 홍보로 소비 촉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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