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우리보리살림협동조합 첫 사료 선보여

사료용 곡물 수입의존도 낮추고
돼지고기 품질·농가소득은 높이고

  • 입력 2012.11.26 10:53
  • 기자명 어청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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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리사료 첫 급여식에서 바우보리연구소 정덕한 대표와 한실림연합 이상국 대표가 우리 보리로 만든 사료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부터 보리 수매제가 폐지돼 농민들의 이모작이 어려워진 가운데 한살림이 자발적으로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보리 이모작을 통해 농가소득을 제고하도록 유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한살림이 지역농협과 손잡고 만든 ‘우리보리살림협동조합’이 처음으로 충북 괴산에서 우리 보리로 만든 사료를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사료에 들어간 우리 보리는 지난 10월 한살림 생산자연합회에 소속된 약 200여 농가가 전북지역 400만ha의 논밭에서 생산한 것이다.

우리보리살림 1호, 2호로 이름 붙인 사료는 수입 옥수수를 빼고 국산발아쌀보리만을 20% 첨가해 만들었다.

한살림 생산자연합회에서 보리를 생산하고 이를 배합사료회사에서 제조, 이 사료를 한살림, 씨알살림 축산농가에게 공급한다. 이 사료를 먹인 돼지는 전국의 한살림 조합원들의 밥상에 오른다.

한살림은 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옥수수 수입국이라며 연간 1,400만여 톤의 사료 곡물을 수입하고 있어 국제 곡물 시장의 상황이나 이상기후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생산비 부담이 높다고 밝혔다.또 수입 옥수수를 먹인 돼지는 황색지방과 포화지방산 등이 쌓여 영양학적으로도 우리 보리를 먹인 돼지에 비해 떨어진다고 전했다.

한살림연합 조완형 전무는 “이제 식량주권을 넘어서 식량자치로 가야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사료곡물의 해외의존도를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직접 우리가 먹는 농산물의 국내 생산도 중요하지만, 사료로 쓰이는 곡물도 국산화해야 진정한 식량자치를 실현 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 첫걸음으로 전체 수입곡물의 50% 가량을 소비하는 돼지 사료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

한살림은 내년 1월부터 우리 보리를 먹인 돼지 400두를 출하할 예정이며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수입 옥수수 비중을 줄이고 소와 닭에게도 시험사육을 하는 등 적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어청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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