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외국인 불법체류자 단속 무·배추 수확작업 차질

농촌고령화로 외국인노동자 채용 불가피
(사)한유련, 농식품부에 김장철 단속 자제 요청하기도

  • 입력 2012.11.25 17:38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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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을 맞아 무·배추 수확작업이 한창인 요즘, 산지는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 단속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로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외국인노동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대부분의 노동자가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단속이 시작되면 모든 수확 작업이 중단되는 실정이다.

김장배추 주산지인 충남 세종시 모산에서는 지난 21일 수확작업 중 외국인 불법체류자단속이 진행되면서 수확작업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계속되는 단속에 작업비도 부르는 게 값이다. 유통비용의 증가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사)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한유련)은 농식품부에 김장철 불법체류자 단속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원활한 무·배추 수확작업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유련 관계자는 “농식품부에서도 법무부에 은밀히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배추는 타 품목에 비해 유통비용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데 이같은 상황이 계속 발생하면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결국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또 “산지에서는 출입국관리소 단속이 뜨면 배추 출하가 중단된다는 농담이 이미 정설이 되고 말았다”며 “결국 소비자 물가로 이어져 서민 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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