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겨 태워 벼 건조한다

‘곡물건조용 왕겨연소시스템’ 개발
등유 대비 80% 연료비 절감 효과

  • 입력 2012.11.12 09:43
  • 기자명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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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를 도정한 뒤 나오는 겉껍질인 왕겨를 태워서 곡물을 건조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값싼 왕겨를 태워 얻은 열을 이용해 벼·보리 등의 곡물을 건조하는 ‘곡물건조용 왕겨연소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곡물건조기 연료인 보일러용 등유를 대신해 왕겨가 친환경 저비용 에너지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미곡종합처리장(RPC)용과 농가용 두 가지 종류로 개발했으며, 현재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협력해 현장접목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은 왕겨투입장치, 왕겨연소로, 열교환기, 재배출장치 등 크게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등유 이용 곡물건조기에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왕겨연소시스템의 작동과정은 왕겨를 연소로에 투입해 왕겨의 연소열이 열교환기를 거치면서 공기를 가열하게 된다. 이때 43∼45℃의 열풍을 만들게 되며 이 열풍을 건조기에 공급해 곡물을 말린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곡물을 건조하면 등유 대비 약 80 %의 연료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연간 왕겨 생산량 약 70만 톤 중 24 %인 약 17만 톤만으로 모든 벼를 건조시킬 수 있어 연료 확보도 용이한 편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곡물건조용 왕겨연소시스템’의 현장평가회를 개최해 사용자 의견을 수렴하고 기술적 보완을 거쳐, 특허출원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연구사는 “벼 건조는 쌀 생산에서 소모되는 전체 에너지의 약 80 %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건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왕겨연소시스템은 쌀 생산비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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