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치료, 한방으로도 잘된다

  • 입력 2012.10.29 09:12
  • 기자명 임승현 안성의료생협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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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들 중 한약은 장기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고 많이 오십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하고, 생활습관에서 주의할 점을 단 며칠이라도 지키면 짧은 시간에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감기는 일상에서 늘 볼 수 있는 병인데요, 아직까지 한방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환자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기야 말로 적절한 한방치료를 받는다면 짧은 기간에 몸에 큰 무리가 없이 치료가 잘되는 병입니다. 특히 감기 초기에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는 느낌이 들면서 두통이나 몸살기처럼 근육이 여기저기 아픈 경우, 한방치료가 아주 빠른 효과를 보입니다.

대표적인 한방 감기약으로 계지탕과 마황탕이 있습니다. 계지탕은 평상시 몸이 약한 사람, 추위를 잘 타며,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이 잘 듣는 처방입니다. 으슬으슬 추우면서 몸 상태가 처지면서, 열이 조금씩 오르고 삐질삐질 땀이 조금씩 나는 느낌이 들 때가 바로 감기 초기 증상입니다. 여기에 두통이나 몸에 근육통이 올 수 있고, 위장이 많이 약하신 분들은 약간의 구역감이나 소화불량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계지탕을 복용하고, 식사는 가볍게 따뜻한 죽을 먹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가벼운 땀을 내면서 한숨 푹 자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식하거나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을 따뜻하게 조금 먹는 것과 땀을 가볍게 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계지탕이 잘 맞는 분들은 평상시 두통이나 가벼운 어지럼증, 어깨 결림이 자주 있고, 쉽게 피로가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추위를 잘 타며, 위장이 약하면서 차가운 음식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마황탕은 계지탕과 같이 감기 초기에 쓰는 처방입니다. 마황탕은 체격이 건장하고, 감기에 걸리면 오한이 심하고 근육통이 아주 심해 몸살을 아주 세게 앓는 분들에게 좋은 처방입니다. 평상시 소화력도 좋고, 땀을 내면 아주 개운해 하는 체질이 잘 어울리는 약이지요. 이런 분들은 감기 초기에 땀이 거의 나지 않고 근육통을 아주 세게 느껴서 온 몸이 몽둥이로 얻어맞은 것 같다는 표현을 잘합니다. 계지탕이 몸이 허약한 여성의 느낌이라면 마황탕은 목~어깨가 두터운 남성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마황탕 역시 복용 후, 따듯한 음식을 가볍게 드시고 땀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비슷한 감기 몸살 초기라도 환자의 체질이나 평상시 상태, 감기에 걸렸을 때의 상태를 보고 처방을 달리 하는 것이 한방 치료의 맛입니다.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복이라 할 수 있지요. 더욱이 양약을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좋지 않은 느낌이 자주 드는 환자분들의 경우 한약이 감기치료에 아주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다만 일반 감기와 달리 독감 등으로 인해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즉 체온이 38~9도를 넘어서면서 열이 심한 경우는 담당 의사나 한의사와 상의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고열로 인해 후유증이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기 증상이 약간 진행하여 기침과 콧물, 가래가 발생하는 경우도 오래된 증상이 아니라면 한약으로 빠르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복용법이나 관리법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비슷합니다. 과식하여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따뜻하게 하여 가볍게 땀을 내면서 하루나 이틀 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감기는 대개 먼저 몸에서 이상을 느끼게 됩니다.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가벼운 한기가 들면서 약간의 근육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요. 이 때 가까운 한의원에 가셔서 1~2일 정도 한약치료와 함께 생활관리만 잘하시면 큰 무리 없이 넘길 수 있게 됩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가벼운 감기 몸살은 적극적으로 한방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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