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안전성 도마 위로 … 우려 목소리 높아

유전자조작 옥수수 먹은 쥐, 탁구공만한 종양 생겨
농민이 종자선택권 가져야

  • 입력 2012.10.21 22:06
  • 기자명 경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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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유전자조작생물)의 유해성이 도마 위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 칸 대학의 세라리니 교수 연구팀이 유전자 변형 옥수수(NK603)를 2년간 먹은 쥐의 최대 80%가 유방, 신장 등에 손상을 입었다는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국 몬산토사 라운드업(제초제)에 내성을 갖도록 변형된 NK603을 2년간 섭취한 암컷 쥐의 50~80%는 유선 종양이 나타났다. 대조군은 종양 발생 비율이 30%에 불과했다. 일부 종양의 크기는 탁구공만큼 크고 그 무게가 몸무게의 25%에 달했다.

▲ 세라리니 연구팀 보고서 사진. GMO를 먹은 쥐는 간, 신장, 유선종양, 뇌하수체에 이상을 보였다.
이 발표에 프랑스 정부는 연구결과를 검증해 타당하면 미국산 GM 옥수수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 러시아 정부도 미국산 GM 옥수수의 수입과 사용을 중지키로 했다. 한국은 세계 3대 GMO 옥수수 수입국으로 지난해 GMO농산물 785만톤을 국내에 수입했다. 문제가 된 옥수수도 이에 포함, 한국 정부는 NK603을 2002년 식품용으로 2004년 사료용으로 수입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유전자조작식품반대 생명운동연대는 지난 16일 반지(反-GMO)의 날을 맞아 GMO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3대 GMO옥수수 수입대국이 되었다”며 “우리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바라는 세계시민의 일원으로서 유전자조작 생물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GMO의 국내외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은진 원광대 교수는 2010년 국립농업과학원이 GMO를 심기 위해 시도한 것을 예로 들어 “우리나라도 언제 GMO가 심겨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종자 선택권을 갖는 것, 즉 “자가 채종 농사가 핵심”이라며 “대대로 지을 수 있는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협, 한살림에서도 어떤 씨앗을 심을지 고민해야한다며 “소비자들이 당도가 높은 개량종자에 길들여지면, 토종종자 농산물은 입에 안 맞아서 힘들어지게 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십년 뒤는 정말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GMO를 반대하는 전국민적인 실천을 제안했다. △식량주권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해 생각한다 △수입농산물과 수입가공식품을 사지 않는다 △식품 겉면의 원료 표시를 확인하여 GMO가 들어간 원료를 피한다 △우리 농산물로 밥상을 꾸린다 △생협이나 유기농 직거래 단체를 이용한다.

반지의 날은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몬산토 반대의 날이 제정된 데서 시작됐다. 생명운동연대는 몬산토 뿐만 아니라 GMO를 몰아내기 위한 결의의 날로 반지의 날을 정하고 하루 동안 GMO 반대를 실천하고 있다.

유전자조작식품반대 생명운동연대는 가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등 15개 농업, 소비, 협동조합, 환경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경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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