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무 하차경매 19일 잠정 시행

중도매인·공사-출하자 입장차 좁혀지지 않아

  • 입력 2012.10.15 09:18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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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9일 열린 무 시범하차 경매 모습.

가락시장 무 하차경매가 오는 19일부터 잠정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출하자들과의 의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은 채 이루어질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원활한 하차경매 시행을 위해 내놓은 제안은 트럭 한 대당 6,000원의 인센티브. 이 외에도 농식품부와 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이 12일 열린 제8차 하차거래 추진 거래개선위원회 회의 때 하차경매 시행을 위한 제안을 내놓는 등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제 문제는 얼마나 많은 출하자들이 하차경매에 참여하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기존보다 늘어나는 경매시간과 공간부족, 선별비와 상차비용에 대한 과제가 선결되지 않았기 때문이 그 이유다.

사단법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한유련)는 공사가 무리하게 무 하차경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물류비용 절감이 목적이 아닌, 영세한 중도매인들의 영업 활성화를 위함이라는 것.

이광형 한유련 사무총장은 “중도매인들은 상품을 선별 진열해 하차한 후 파렛트 단위 경매를 원하고 있는데 성수기 물량 소화도 어렵거니와 선별비도 추가로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 가락시장 무 반입물량 규모는 연간 약 52만 톤이며, 성수기에는 하루 900톤 이상이 반입되고 있다. 차량 1대당 12개의 파렛트로 가정하면 하루 1,200개의 파렛트가 하루 동안 하차되는데, 경매시간과 하차 공간 부족 등의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사무총장은 “하차를 하더라도 경매는 차량단위로 해야 한다”며 “특히 불락과 유치상품에 대한 문제 해결이 우선 돼야 한다. 파렛트 공급과 회수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공사는 파렛트 관리의 경우는 공사가 개입해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래협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유통본부장은 “한국파렛트풀(KPP)이 정부지원을 받아 파렛트를 공급·회수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관리하다 보니 분실률이 높아 결국 농민 부담으로 이어졌다”며 “시장에 들어오는 것만큼은 공사가 책임지고 회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계약과 책임관리를 공사가 하고 법인과 중도매인은 기금을 출연해 분실될 경우 공동 기금으로 막겠다. 지금까지 분실률이 높았던 이유는 파렛트를 다루는 사람은 중도매인인데, 분실과 관련된 사안은 법인이 해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계속된 입장차에 10일 예정이었던 무 하차경매가 15일로 미루어졌지만 파렛트 관리 외에는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고, 12일 하차거래 추진 거래개선위원회 회의를 통해 또 한 번 19일로 미루어졌다.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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