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알레르기비염, 이렇게 예방하세요!

김선미(안성의료생협 안성농민의원)

  • 입력 2012.09.17 09:31
  • 기자명 김선미 안성농민의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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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요즘처럼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드디어 가을이 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 즈음이면 어김없이 진료실에는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저는 그런 환자분들을 보면서 ‘가을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으로 심하지 않은 분들은 콧물, 재채기를 호소하고, 심하면 코막힘도 같이 호소하게 됩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 다양한데, 가을철에는 잡초류 꽃가루에 의한 비염이 많습니다. 돼지풀이나 환삼덩굴 같은 잡초들은 우리 주변에 흔하게 퍼져 있고 가을에 꽃가루를 발생시켜 도시와 시골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합니다.

환절기에 찾아오는 불편한 손님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기에는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이 상당히 높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잘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감기는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종 플루로 인해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손씻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감기 예방법입니다. 외출 후,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감기에 걸린 사람들과는 접촉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비염 증상이 시작되면 금연은 물론 담배연기 근처에도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담배연기는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여 비염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가을철 꽃가루에 감작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실내 공기 중의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곰팡이 항원 등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 또한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더 나빠지게 할 수 있으므로 냉난방기 사용 시 실내 온도는 서서히 올리거나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산화황, 오존, 이산화질소, 미세입자 등 대기오염 물질이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꽃가루와 대기오염 물질은 대기에 균등하게 섞여있어 외출 시 완벽하게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환절기 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방법을 잘 실천하는 중에도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을 오래 방치할수록 천식, 중이염, 축농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콧물, 재채기 같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빠르게 호전을 볼 수 있는데, 이것만으로 호전이 더딘 경우는 코에 분무하는 형태의 스테로이드제를 같이 쓰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졸리움 등의 부작용이 적은 항히스타민제가 많이 개발되어서 하루에 한번 복용만으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사람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약 복용 중에는 장시간 운전과 같은 집중력을 요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막힘이 동반되면 위의 두 증상에 비해 좀더 심한 단계로 보는데, 이때는 항히스타민제와 함께 분무형 스테로이드제를 병용하는 것이 표준 치료입니다. 증상이 심하면 혈관수축제를 같이 사용하는데, 장기간 복용 시에는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서, 만성 비염으로 진행하고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 하비갑개 점막하 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으나 증상이 나타나면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는 불청객입니다. 불청객이 나타나지 않도록 위에 말씀 드린 예방법을 잘 지키시고, 혹시 증상이 찾아온다면 조기에 치료하여 가뿐한 환절기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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