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유통주체간 입장차 ‘팽팽’

농수산물공사, 청책워크숍 통해 이해 관계자들 여론 수렴

  • 입력 2012.09.03 11:46
  • 기자명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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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지난달 30일 ‘청과·수산시장 부류별 청책워크숍’을 열고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추진을 위한 이해 관계자들의 여론을 수렴했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2단계 사업 설계 과제 연구를 발표하고 있는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설계와 관련,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30일 ‘청과·수산시장 부류별 청책워크숍’을 열고 유통인, 출하자, 소비자 및 유관기관, 각계 전문가와 함께 유통환경 변화를 고려한 다양한 거래제도 검토 및 시설 연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2단계 사업 설계 과제 연구에 대해 주제발표 한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향후 정가수의매매 등 상대매매가 확대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부분조정으로 거래가 용이한 가변형 점포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의 주거래 방식인 경매입찰 거래도 충분히 가능하도록 경매장을 확보·유지하는 방식으로 건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수법인 지속 유지에 대한 검토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향후 무, 배추 품목의 포장화 및 파렛트 출하가 동시에 이루어져 하차경매가 실시되면 무, 배추도 일반 품목과 동일하게 일반 법인을 통해 정상 거래가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 하차경매가 일반화 되면 과거 설립된 특수법인 형태는 유지가 불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특수법인이 일반법인으로 전환하면 거래구역 확보에 따른 도매시장법인별 면적을 조정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그러나 이어진 토론에서 이번 연구 발표에 따른 의문점이 잇따르면서 2단계 사업 진행에 적잖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홍 가락시장 동부팜청과 부장은 “특수법인을 일반법인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이번 설계 과정에 들어가야 하느냐”며 “일반법인으로의 전환이 아닌, 흡수통합의 방법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은 또 “경매장 면적을 보면 중량만 가지고 계산한 것 같다. 우리 회사에는 상추가 2kg, 4kg 단위로 하루에 6만상자 들어온다”며 “상자 부피 단위 면적으로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용 대아청과 실장은 시장도매인제도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실장은 “이번 설계 연구가 시장도매인제의 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어떠한 근거에서 이런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실장은 이어 “최근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 연구 용역 결과 독자적 가격결정을 못해 경매제도에 무임승차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가격 등락폭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며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이것을 막연히 선진국형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매자의 편의를 위한 채소, 과일 경매장 통합 이용 계획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김병률 연구원이 채소, 과일 매장이 통합되면 취급 비중에 따라 경매장 공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며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최만열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사무총장은 “채소에서 나온 먼지로 인해 과일의 품질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청책워크숍에는 청과동 이외에 축산동 시설배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전빛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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