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농 식량주권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배우다

전여농, 활동가 교육 '식량주권 및 텃밭 장터 워크숍' 열어

  • 입력 2012.09.03 09:24
  • 기자명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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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지난달 30일 대전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전여농 식량주권 운동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평가하고 새로운 미래를 세우기 위해 ‘식량주권 및 텃밭 장터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달 30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박점옥, 전여농)은 대전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전여농 식량주권 운동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평가하고, 새로운 전망을 세우기 위한 전여농 활동가 교육 ‘식량주권 및 텃밭 장터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거셌지만, 전국에서 30여명의 여성농민들이 모여 눈을 빛냈다.

교육은 전여농의 23년 여성농민운동 역사를 관통하는 가치와 요구가 ‘식량주권’에 담겨져 있음을 재확인하면서 이전까지 진행해 온 식량주권운동의 배경과 과정을 살펴보고, 평가를 통해 새로운 전망과 지역별 목표 및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교육은 3개의 발제와 질의응답, 지역별 토론의 순서로 진행됐다.

첫 발제로 ‘식량주권운동의 배경과 과정’에 대해 류화영 통합진보당 농민국장은 국제적인 식량주권운동의 태동부터 전여농 자체 식량주권운동의 진행과정에 이르는 내용을 이야기했다. 류화영 국장은 2007년 말리 셀링게에서 채택된 닐레니 선언 이후 전여농의 식량주권이 이전의 자생적인 운동에서 개념화된 식량주권운동으로 변화하게 되는 계기가 됐음을 이야기했다.

류 국장은 “식량주권은 단순히 농업부문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적 연대 전선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 WTO, FTA로 대변되는 자본주의 사회를 반대하고 그들이 파괴한 공동체를 회복하고 새로운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의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2005년부터 시작된 토종씨앗 지키기 사업, 2007년 여성농어업인육성지원 조례 제정 운동, 2008년 종자주권, 지역먹거리체계, 여성농민 가공사업단에 대한 교육, 2009년에 시작한 언니네텃밭 사업 등을 통해 전여농의 식량주권운동은 여성농민운동 역량 강화와 맞물리면서 ‘식량주권위원회’구성 등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어진 ‘식량주권 운동의 평가와 과제 그리고 전망’에 대해 김정열 전여농 식량주권위원장·언니네텃밭 단장은 최근 100여년의 농업의 역사를 통해 식량주권운동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고, 토종씨앗 지키기를 비롯 각 사업별로 그 동안의 경과와 과제,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정열 위원장은 식량주권운동을 5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는데, 식량주권운동이란 ‘여성농민’이 생산자로서 생산과 삶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고, ‘소농’의 생산성과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과정이며, 다국적 농기업 등 국제화된 먹을거리 체계를 극복하고 ‘지역’먹을거리를 회복하는 과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태농업’을 통해 환경과 농민의 권리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며, 모든 사회구성원과 ‘연대와 협력’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식량주권운동이 상층에서 이론으로 펼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며 가장 작은 지역, 생산자로부터 새로운 지역과 생산자로 전파되어야 하고 이를 보장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도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윤정원 언니네텃밭 사무장이 언니네텃밭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텃밭장터 사업의 과제 및 전망에 대해서 발제했다. 윤 사무장은 현재의 텃밭장터 사업을 각 시군 담당자를 통해 더 많은 생산자가 참여하는 시군여성농민회 대중사업이 되도록 하자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지역먹을거리 체계를 세우는 식량주권운동의 주체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각 지역 참가자들의 토론으로 마무리 된 이번 워크숍은 삶과 투쟁을 일치시키며 한시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여성농민들의 고민과 헌신을 서로 나누며, 그간의 전여농 자체적인 활동을 총정리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식량주권운동을 그리는 자리가 됐다.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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