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종자, 서울시민도 함께 지켜요

도시농업네트워크 종자지킴이 교육
식량주권, 토종종자 보전부터 시작

  • 입력 2012.08.20 09:52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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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종자를 지키기 위해 서울시민들도 함께 하고 있다.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운영위원장 민동욱)는 11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토종종자 지킴이 교육을 열었다.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는 식량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우리 종자를 지켜야 한다는 목표아래, 토종종자 지킴이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이번 행사를 공동으로 준비했다.

민동욱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모든 농사의 시작은 씨앗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현재는 종자가 농민소유가 아니라 기업의 것이 되어 버렸다”며 “종자가 기업에 종속되면 식량주권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 지난 11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토종종자 지킴이 교육에 참가한 한 시민들이 신문지로 만든 모종포트에 흙을 담고 있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의 연령대는 30~60대까지 폭이 넓었으며,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특히 50, 60대 이상 남성들도 다수 참석해, 도시농업과 토종종자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참석한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고 있는 곽지연 씨는 “친정 부모님이 마당에 텃밭 농사를 짓고 있기도 하고, 평소 안전한 먹을거리에도 관심이 많아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주관하는 강연에 자주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 씨는 “특히 토종종자로 키운 채소를 먹어 봤더니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더 맛이 좋더라”고 토종종자에 관심을 보였다.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는 토종종자 지킴이들에게 종자를 나눠주기 위해 신문지를 이용한 모종 포트 접는 방법도 설명했다.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는 시민들에게 토종종자를 나눠주고 잘 키워서 채종한 뒤 2배로 만들어 돌려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토종종자를 나눠주기에 앞서 신지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국장은 토종종자의 중요성과, GMO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씨앗은 생명의 시작이고, 세계적인 식량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며 “또 토종종자는 한번 사라지면 다시 복원하거나 소생시킬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토종종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씨앗을 스스로 확보하지 못하고 외부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돈이 없으면 농사를 짓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라며 “씨앗은 단순히 먹거리의 원천만을 의미하지 않고 조상들의 역사와 문화, 생물의 다양한 유전자가 담겨있는 우리민족에게 소중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종종자를 지키는 것과 GMO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는 GMO 농산물이 생산되어, 우리 소비자들이 먹고 있다”고 GMO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토종종자 보급·채종 확대를 위해 그는 도시소비자들에게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별 종자 보급소(토종씨앗 대출)를 마련하는 것과 함께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한 네트워크(채종포를 하는 농촌지역과의 교류) 구성 등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한 개 지역과 정기적인 교류를 나누고 농사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시농부들이 토종종자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고리는 ‘토종종자 보급소’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전여농은 토종종자가 잘 보존되기 위해서는 냉동고 보다 땅이 더 중요하다 판단하고 농민들이 지역토종씨앗을 언제든지 심을 수 있도록 ‘보급소’ 설립을 준비중이다. 한편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는 오는 12월 토종종자 채종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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