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가 일으키는 피부병들

  • 입력 2012.07.30 15:36
  • 기자명 의사 강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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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끈적끈적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곰팡이가 기승을 부리는데, 밖에 내어놓은 음식에 곰팡이가 피는 것을 흔히 봅니다. 곰팡이는 피부에도 병을 일으킵니다. 피부에 병을 일으키는 피부 사상균은 곰팡이균의 한 종류입니다.

피부사상균은 피부 표면에 있거나 손톱 및 모발에 살고 있으며 피부를 뚫고 침입을 하지는 않지만 손상된 조직을 통해 침입하며. 피부각질에서 자랍니다. 피부의 곰팡이 병은 피부의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고 번식하는 피부병으로서 곰팡이가 좋아하는 각질이 풍부하고 축축하며 따뜻한 신체부위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곰팡이 피부병은 발생하는 신체부위에 따라 다르게 부릅니다. 발에 발생하면 발 무좀, 손에 발생하면 손 무좀이라고 부르는데, 발은 땀이 많이 나고 신발로 밀폐되는 부위이므로 곰팡이균 번식이 쉽게 일어납니다.

가장 흔하게 보는 것으로 통계에 의하면 약 70%의 사람이 경험한다고 합니다. 공동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바닥에서 환자로부터 떨어져 나온 균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며 성인 남성에게 잘 생깁니다. 임상적으로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형,  물집이 생기는 형, 딱딱하게 각질로 일어나는 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발톱에 발생하면 손, 발톱무좀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손톱 발톱이 부풀어진 상태로 보이며, 푸석하게 가루가 떨어져 나가기도 합니다. 사타구니에 발생하면 완선이라고 부릅니다. 여름에 뚱뚱한 사람들,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하는 수험생에게서 흔히 발견됩니다. 피부가 겹쳐지는 사타구니에 땀이 차면서 생깁니다.

특히 가려움증이 심하고, 겹쳐지는 피부가 서로 마찰을 일으킬 때마다 불쾌하게 증상이 심해집니다.  발진은 사타구니와 사타구니에 가까운 허벅지 안쪽에,  양쪽 대칭으로 생겨서 나비모양이 되는데, 경계가 선명하고 가장자리가 융기된 모양을 보입니다.

몸통에 무좀이 발생하면 체부백선(일명 도장부스럼) 으로 부릅니다. 어루러기의 경우 여름철에 많이 발견됩니다. 일차적으로 곰팡이의 일종인 친지성 효모균에 의한 감염이 되면 몸통 피부에 회백색 또는 갈색으로 된 병변 조각들로 나타나는데 가려움증 등의 괴로운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발병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오랫동안 시간이 경과하면  멜라닌 세포의 멜라닌 억제되어 탈색되고 하얗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2차적인 피부 색깔의 변화는 햇빛에 노출되면 또렷해지므로 피부노출이 많은 여름철에 어루러기의 확인이 육안적으로 쉬워집니다.

이런 병들은 생기는 부위는 달라도 원인은 똑같이 곰팡이 균 입니다. 영양이 떨어진 상태이거나 위생이 안 좋은 상태, 더운 기후, 쇠약한 체질상태 등에서 곰팡이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의 사용과 스테로이드제의 사용, 면역결핍증으로 인해서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피부 곰팡이병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항진균제의 복용과 바르는 약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증상에 따라 일주일에서 한달 정도 약을 복용하는데, 간이 좋지 않은 경우나 먹는 약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바르는 항진균제 만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손, 발톱 무좀인 경우 2~3개월 이상 복용해야 하며 바르는 항진균제만으로는 절대 치료되지 않습니다. 약 종류에 따라 매일 복용하는 것도 있고 일주일 복용하고   3주간 쉬고 다시 일주일 복용하는 식으로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잘 치료가 되지만 여름철이나 습한 환경이 반복되면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조기에 퇴치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곰팡이가 자랄 수 없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곰팡이는 덥고 습한 것을 좋아하므로 병이 생긴 부위를 잘 씻어서 닦고 말려야 합니다. 발에 생긴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2번 이상 발을 비누로 잘 씻고 발가락 사이를 꼼꼼히 수건으로 닦은 다음 부채질을 해서 말려야 합니다. 땀을 잘 흡수하는 양말을 신어야 합니다. 될 수 있으면 장화를 신고 일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어쩔 수 없이 신어야한다면 우선 발을 잘 건조시킨 다음 면으로 된 양말을 신고 잘 말린 장화를 신고 일하여야 합니다.  

 글·의사 강대곤(안성의료생협/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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