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시장개방에 이어 잇따른 FTA 체결, 이번에는 TPP(환태평양자유무역협정) 참가 검토까지. 연이은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에 맞서 대안을 모색하는 국제연대의 장이 열렸다.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가 주최하고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중·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하는 FTA/TPP 전략회의가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일대에서 열렸다.
전략회의 참가국은 대만,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로 한국을 포함해 5개국이다. 참가자들은 각 국가의 FTA/TPP에 대한 진행 및 대응사항을 공유했다. 또 쿠바와 베네수엘라가 추진하는 진보적 국가공동체 기구인 ALBA(새로운 미주대륙을 위한 볼리바르 국가 연합)를 분석하면서 지속가능한 지역통합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에는 <FTA/TPP를 넘어 지역적 경제협력 모델의 대안을 찾아>를 주제로 국제토론회가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렸다.
윤금순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국제조정위원은 “농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아시아는 신자유주의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땅을 기반으로 살아온 농민들의 터전에 공장이 들어섰고 그들은 농업원료를 생산하는 농업노동자로 전락하게 됐다”며 “비아캄페시나는 새로운 아시아 건설을 위해, 신자유주의에 고통 받는 농민을 위해, FTA에서 벗어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고 발언했다.
이날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와 참가자들은 TPP에 참가하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하는 연대를 추진해 회원 교육사업과 홍보사업을 전개하고, TPP와 FTA의 확산을 막는 운동을 펼칠 것을 결정했다.
한편, 아시아를 중심으로 자유무역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TPP 13차 회의가 지난 2일 캘리포니아 샌 데이고에서 개최됐다. 아세안 경제통합을 목표로 하는 아세안 회의는 26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며, 한·중·일 FTA 협상이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시작될 계획이다.
<경은아·김명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