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지 전수조사 후 토질에 맞는 작물 심어야”

인터뷰- 한국농어촌공사 안치호 사업계획 실장

  • 입력 2012.05.21 09:49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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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지 전수 조사 후 토양 특성에 맞게 작물을 심어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 안치호 사업계획실장이 간척지 타작물 재배사업 시행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안 실장은 지난해 당진석문간척지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 간척지 전수조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일은 상식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경기도 의왕시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에서 안치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업계획실장과 만나 농어촌공사 사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농어촌공사는 농어촌지역을 방문해 지역 농민들의 의견을 듣고 신규사업발굴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들었다. 현장 반응은 어떤가.

▲ 안치호 사업계획실장

- ‘현장의 소리’는 농어촌공사 사업에 대한 농민들의 애로사항 등을 직접 듣고 해소방안을 찾는데 주요 목적이 있으며, 의견수렴을 통해 새로운 정책 사업반영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전국 9개 광역자지단체를 대상으로 지역 특성을 고려한 현장방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3월부터 매월 한차례씩 추진하고 있다.

3월 경남 양산에서 열린 농민들과의 만남에서는 “논에 밭작물 재배시 ‘원활한 물공급’과 ‘토질개량’을 위한 대책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농어촌공사에서 밭작물 재배에 적합한영농기반을 확충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에 농어촌공사 측에서는 “밭 지역에 관 매설을 통해 연중 물공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며 작물별 차별화된 물 공급 시스템도 고려 중”이라고 답변했다.  4월에 열린 ‘현장의 소리’에서는 배수시설 불량으로 침수·관수 피해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제기되어 이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농어촌공사는 논에 타작물재배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이 사업에 대해 충남 당진지역 농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당진지역 농민들이 간척지에 콩을 심었다가 발아가 되지 않자 다시 벼를 심었는데, 농어촌공사 당진지사가 이를 계약 위반이라며 계약을 해지 통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농어촌공사는 간척지에 수도작 위주의 농업에서 밭작물을 심도록 시범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당진지역에서 발생한 문제도 알고 있다. 소금기가 많은 간척지에 쌀 말고 다른 작물을 심으면 안 된다는 건 당연하다. 간척지의 염분이 빠진 다음에 콩과 같은 밭작물을 심어야 한다. 간척지에 염분이 높은 데 밭작물을 심으면 되겠나. 모든 일이 상식선에서 일어나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 간척지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간척지 전수조사 후 토양특성에 맞게끔 작물을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금기가 많은 간척지에 콩을 심으라고 하면 되겠나.

농어촌공사는 과거 자산매각을 통해 부족한 수익을 메우는 경영 방식으로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체사업일환으로 전원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분양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원인과 향후 대책이 있나.

- 전원마을은 농림수산식품부의 귀농·귀촌 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2008년 하반기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기와 이와 맞물린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소비심리 하락으로 전원마을 분양이 다소 원활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전원마을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홍보 및 지자체와 협력해 ‘한옥마을’과 같이 전원 마을에 테마와 스토리를 부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저러한 자체수익 사업으로 1천억원 정도 벌어들이고 있다.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정비가 중요하다.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수리시설 중 많은 시설이 노후화된 상태여서 정비가 절실하다. 올 한해 저수지와 방조제 등 수리시설 개보수에 들어가는 예산은 4,072억원이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안전등급이 낮은 시설물부터 우선적으로 개보수 할 방침이다. 또 1,280억 원을 투입해 흙으로 된 수로를 구조물화 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역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친환경 수변공간을 함께 조성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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