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공급제도 투명성 확보하자”

농민단체·업계·농협, 비료공급자문위 구성

  • 입력 2012.05.14 11:09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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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업계, “가격담합 억울…회계용역 실시”요청

자문위원, “자문위가 업체 선정·결과까지 검증”

비료가격 차손보전제 부활 요청 논란 일기도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가 비료공급제도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제도개선으로 농가실익을 높이기 위해 ‘비료공급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0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부 회의실에서 ‘비료공급자문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자문위원회 운용계획과 비료 입찰담합 대책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비료업계들은 언론들이 발표한 1조6000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발표로 상당히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그 동안 원자재 가격에도 못 미치게 비료를 공급하다 보니 누적적자가 엄청나다”고 항변했으며 이런 억울함을 벗기 위해라도 공신력 있는 업체에 회계용역을 맡겨 자문위원회에서 검증을 받겠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또 비료 공급제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구매제도와 가격 등 제도개선에 대해 협의하고, 비료가격 상승 시 농정활동 등을 통해 농가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비료가격 차손보전제도 부활이 잠시 논의되기도 했으나, 농림수산식품부 측에서 기획재정부의 입장을 거론하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의 참석했던 농민단체 관계자는 “비료 산업이란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서로간의 입장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농협이 비료업계의 이야기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농민들의 입장이 더 고려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자리를 통해 서로 간에 몰랐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비료공급 자문위원회는 1년에 두 차례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중요사항 발생 시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며, 운용기간은 2013년 3월까지다. 하지만 필요할 경우 연장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비료공급 자문위원회 운용으로 비료공급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제도를 개선해 최대한 농가에 실익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농협중앙회의 비료공급 자문위원회는 정부 1명, 농민단체 2명, 지역농협 조합장 2명, 농협중앙회 1명, 생산업계 3명, 학계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정부측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 농민단체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지역농협을 대표해 입장농협, 순천농협이 참여했다. 농협중앙회는 자재부, 생산업체에서는 남해화학, 동부한농, 풍농 등이 참여했으며 학계에서는 제주대학교 현해남, 서울시립대 김계훈 교수가 각각 비료공급 자문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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