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후보 지지? 모르는 일이다”

홍성․예산군 농민단체, “지지할 입장 아니다”

  • 입력 2012.04.03 13:02
  • 기자명 경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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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농어민단체가 새누리당 홍문표(충남 예산‧홍성)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예산‧홍성 농어민단체의 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오히려 예산‧홍성 농어민단체는 특정 후보를 지지할 입장도 아니고 할 필요도 없다는 태도다.

지지 선언은 지난달 30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주도로 이뤄졌다. 이들은 “그동안 홍문표 후보는 우리 농어민들의 권익 신장은 물론 우리 400만 농어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농어업 대책 마련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농촌지도자) 관계자는 “농업에 신경 써줬던 후보를 지지 선언하고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소통창구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단체의 입장이 합쳐져서 하게 됐다”며 “지역구 조직에서도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역의 대답은 달랐다. 농촌지도자 예산군연합회 김영복 회장은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새누리당에서 요청한 적도 없는데 우리가 자발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서 어느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면 조직이 와해될 수 있다.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이 좀 언짢다. 우리 얘기는 듣지도 않고 중앙회에서 지시를 하는 거냐”며 불쾌하다는 심기를 내비쳤다. 

심지어 이번 선언을 주도한 한농연의 예산군연합회와 홍성군연합회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한농연 홍성군연합회 관계자는 “모르는 일이다. 그럴 입장도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한농연 예산군연합회는 지난 2월에 각 읍‧면 회장과 임원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이성종 회장은 “(지지 선언 관련해서) 연락받은 게 없다”며 “3명이 출마했는데 특정인을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후보 측에서 지지해달라고 했지만 이사회 결정사항이라서 그건 안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홍문표 후보, 한중FTA 찬성 입장 밝혀
한나라당 농촌특위 시절에 한미FTA 체결 촉구하기도

앞서 홍문표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역임하고 한나라당 농어촌대책특별위원장을 지냈다. 홍 후보는 한나라당 농촌특위 위원장 시절 농업계 최대 현안인 FTA 관련 “한미FTA가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되며, 한미FTA는 여‧야가 따로 있어서도 안 된다”며 FTA 체결을 촉구한 바 있다.

모든 농어민단체가 반대하고 있는 한중FTA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입장이다. 지난 2일 예산군 지방지 ‘yes 무한’과 인터뷰에서 “한중FTA도 한미FTA와 같이 국제화 시대에 자유무역체제 안에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9개 농어민단체는 지지 선언을 하면서 홍 후보에게 국회의원이 되면 “한중FTA 저지, 한미FTA 추가 피해대책 마련, 농어업 관련 예산 확보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했으나, 단 2일 만에 요구가 무색하게 됐다.

19개 농어민단체는 다음과 같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한국낙농육우협회 △전국한우협회 △대한양돈협회 △한국오리협회 △한국양봉협회 △한국양록협회 △한국토종닭협회 △한국계육협회 △한국종축개량협회 △한국화훼협회 △한국농수식품CEO연합회 △전국약용작물품목대표총연합회 △한국포도회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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