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경영안정자금 축소에 농민이 뿔났다.

작년까지 550억 원 지급하던 지원금 절반으로 싹둑
지난 21일 도지사실 점거 농성 벌여

  • 입력 2012.03.26 09:24
  • 기자명 김명래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의장 박행덕)과 전여농 전남연합(회장 김순애) 회원 30여 명은 지난 21일 박준영 도지사실을 점거한 채 “벼 경영안정자금 축소를 취소하라”고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농민들은 이날 오전 박준영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점거 농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단체들은 “2002년부터 농민에게 직접 지급하던 ‘벼 경영안정자금’을 올 들어 갑자기 절반으로 축소하고, 농민단체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경쟁력 제고사업으로 돌리려 한다”며 도 정책을 비난했다.

▲ 전농 광전연맹, 전여농 전남연합 소속 농민들이 지난 21일 박준영 전남도지사실을 점거하고 벼경영안정자금 축소를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지난 2일에는 천여 명이 넘는 농민들이 도청에 모여 벼 경영안정자금 축소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지만, 도지사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들은 쇠사슬로 서로의 몸을 묶은 채 도지사실에서 연좌농성을 이어갔다.

명창환 식품유통과장은 “벼 경영안정대책비가 농민들에게 일률적으로 현금으로 지급되면서 농업 경쟁력 향상이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판단해 올해 확보 예산 550억원 중 50%(275억 원)는 종전처럼 현금으로 직접 지급하고 50%는 시군청에서 공동이용시설 사업비 등으로 지원키로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6시간 동안 도지사실을 점거한 농민들은 도의회 의장과 면담을 통해 “박준영 도지사와 다음 주에는 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내고 해산했다.

박형대 전농 광전연맹 사무처장은 “토론회를 통해 농민들의 요구조건을 전달할 것이며, 이해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통합진보당 소속 안주영, 이정민, 정우태 의원 등은 열흘이 넘는 단식을 벌이며 ‘벼 경영안정자금을 원상 복구’하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