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 홀대가 역대 선거전 중 최악이라고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4.11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확정됐다.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각 당의 후보자들 중 농민 출신 후보자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6년의 반대싸움에도 기어코 발효된 한미FTA, 가시화 되고 있는 한중FTA 등 한국 농업이 송두리째 뿌리 뽑혀질 절체절명의 위기를 ‘농민의 이름’으로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또 안전한 식량생산 문제는 비단 농민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가장 기본적인 국민들의 권리라며 농촌현장은 물론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원내 정당을 중심으로 농민 출신 후보를 선정해 본 결과 통합진보당 7명, 민주통합당 1명이며 새누리당은 해당 후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재정 기자>
■ 윤금순 후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
통합진보당이 지난 21일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20명을 확정해 발표한 가운데, 윤금순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52)이 비례대표 후보 1번에 배정됐다. 윤 후보는 여성농민운동계의 대표자로, 전국여성농민총연합 회장과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를 지냈고, 2005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윤 후보는 “30년 간 농사를 지어왔던 굳은 뚝심으로” “농민이 국회에 들어가야 농업문제가 바뀐다”며 범농업계와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편 비례대표 1번이 주는 사실상 확보된 국회의원 자격에 농업계 전체가 크게 환영하고 있다.
주요공약 |
�국민 좋고 농민 좋은 ‘행복 밥상법’ 제정! (가칭 국민기초식량보장법)
�농협법 전면 재개정
■ 문경식 후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6번
문경식 후보(57)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전 민주노동당 전남도당 위원장 등을 지냈다. ‘농민운동가’ 문 후보는 지난 18대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비례대표로 출마하고 있다. “농업문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문 후보는 “이번 각 정당의 총선 후보들을 보니 농민대표로 추천된 사람이 극소수라 아쉽다”고 농업계가 소외된 정치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농민들에게 “어느 당이 정말 농민 자신들을 대변하고 농촌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책임질 수 있는지 판단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요공약 |
�국민기초식량보장법 제정
�농가부채·직불제 확대
■ 김영호 후보 야권단일후보 통합진보당 홍성·예산군
김영호 후보(53)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과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 등을 지냈다. 홍성·예산 선거구 ‘야권단일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김 후보는 지난 22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홍성군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3대 농정공약과 12대 농정정책공약 등 총 15개 농정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가지며 공격적인 선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명박 정권 4년 동안 피폐된 농업 현실을 들어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것은 비단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며 5천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국가책임농정’으로 대전환을 약속하고 있다.
주요공약 |
�농산물 제값 받기
�한미FTA 폐기, 한중FTA 저지
■ 강기갑 후보 야권단일후보 통합진보당 사천·남해·하동
강기갑 후보(58세)는 3선에 도전 중이다.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농민비례대표로 정계에 진출한 강기갑 후보는 18대 경남 사천지역구에서 당시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 낙선이라는 이변으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19대 총선에는 지역구 조정으로 사천·남해·하동을 아우르며 “FTA로 파괴된 농업을 지키겠다”고 역설하는 한편 “농어민을 지켜 온 뚝심, 농어촌을 되살릴 큰 힘, 힘 있는 3선”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 20일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돼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주요공약 |
�FTA로부터 남해 마늘과 하동 녹차, 우리 농업을 지키겠습니다.
�농민에게는 생산비 보장, 소비자에게는 농산물 가격안정
■ 강병기 후보 야권단일후보 통합진보당 진주시(을)
‘무능한 3선보다 힘 있는 야권단일후보로’라는 선언으로 진주시(을)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강병기 후보(51).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거치고 제7대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지난 21일 진주시청에서는 진주시농민회와 진주시여성농민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으로 농민의 아픔을 함께 하며 농민의 요구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자를 지지한다”며 공식적인 지지입장을 밝히는 등 곳곳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 농민은 물론 시민들도 “경남도의 행정실무 능력과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었던 제대로 된 농민”이라며 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요공약 |
�항공산업대표도시 진주
�1만 5천 청년일자리 창출
■ 박민웅 후보 야권단일후보 통합진보당 의령·함안·합천
19대 국회의원 후보 등록 마감일(23일)까지 분초를 다퉈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된 박민웅 후보(50세)는 선거의 큰 고비를 넘기는 기쁨을 맛봤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전농 부경연맹 의장, 경남 쌀값지원조례 제정 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한 박 후보는 농업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의 민심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면서 중앙단위의 큰 활동력도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박 후보는 “지역발전은 농업을 중심에 놓고 교육, 의료, 주거, 복지, 산업문제 등을 설계해야 한다”며 농업문제를 정면돌파해 지역발전을 이끌겠다고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주요공약 |
�한미FTA 폐기, 한중FTA 추진중단
�농가부채 특별법 제정
■ 김종현 후보 야권단일후보 통합진보당 충주시
김종현 후보(34)는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를 졸업한 뒤 2007년 고향 음성에 귀농해 복숭아·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전국4H연합회, 전농 충북도연맹 회원으로 활동하고, 현 통합진보당 충북도당 대변인이다. 김 후보는 “농어민과 중소경제를 죽이는 한미FTA를 폐기하고, 한중FTA 추진도 전면 중단돼야 한다”며 농민 후보로서 농업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김 후보는 ‘4.11 화제의 선거구’로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일자 한 일간지에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33살 농부’ 김종현이 맞붙었다”는 표현으로 이 지역의 선거전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주요공약 |
�기초 농산물 국가수매제 실현
�반값 등록금 실현
■ 김현권 후보 야권단일후보 민주통합당 군위·의성·청송
군위·의성·청송지역에서 축산농민인 김현권 후보(48)가 출사표를 냈다.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지방만 홀대한 것이 아니라 농업은 안중에 없다”며 “농업과 농촌, 농민의 이해를 철저히 대변하는 오랜 경험을 갖춘 일꾼”임을 자처하고 있다. 김 후보는 서울대 졸업 후 1990년부터 고향인 의성에서 사과, 마늘 등의 농사와 한우를 키우고 있다. 또 의성마늘명품화 사업단 단장,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 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의성한우협회회장이다. 최근 ‘농기계 산업구조 개편 법제화’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농민 마음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주요공약 |
�농기계 가격 거품 없애 가격인하
�쌀값 보장
�한미FTA와 한중FTA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