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통합 반대

김포의회, 농민여론 배제 집행부안 성토 - 강경구 시장 “며칠 더 숙고한 후 결정”

  • 입력 2007.12.01 23:29
  • 기자명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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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6일 개원한 제92회 김포시의회는 개원 첫날부터 집행부의 무성의한 의안 제출을 놓고 성토성 질의가 쏟아져 나왔다.

의원들은 이날 오후에 시작된 조례심사특별위원회(위원장 성덕경)에서 의안번호 839호 ‘공원관리사업소 신설과 농정과==>농업기술센터 통합안’을 심의하면서 약속이나 한 듯 집행부의 무성의한 의안 제출에 대해 집중적인 질의를 벌였다.

▲ 지난달 26일 개원한 제92회 김포시의회에 방청객으로 참가한 농민단체 관계자들이 의원들의 질의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의원들은 농기센터 통합에 관한 질의에서 하나같이 집행부의 일방적인 정책입안과정을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농민들이 농촌지도직의 국가직환원을 후보들에게 공약으로 제시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예민한 시기에 통합을 강행하는 이유를 묻고, 지역의 농업인단체들이 이견을 제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조정 노력을 보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의회에 공을 던져놓고 있는 집행부를 질타했다.

의원들은 또한 농업인단체들을 배제한 채로 입안되는 농업정책이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를 따져 물었다.

의원들은 제출된 839호의 안건이 서로 모순되는 내용임을 지적하고 이유를 따졌다. 농정과와 농업기술센터는 지휘의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통합안을 내놓고, 공원관리사업소는 녹지과에도 있고 시설관리공단에도 있는데 또다시 신설하는 이유가 뭐냐고 집중 질의했다.

의원들은 “1년 반만에 조직개편을 세번이나 했다”면서 “계획성 없이 툭 하고 던져 놓는식”의 조직개편은 더 이상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의원은 “농민들이 방청객석에서 참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원들이 더 많은 성의를 보인것 같다”고 평가한 뒤 “시의회는 집행부를 대신해 매를 맞는 경호원이 아니라 시민을 대신하여 집행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곳”이라며 “이젠 공무원들도 성숙된 시민의식을 인식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농민단체들은 지난 10월30일 집행부의 입법예고(김포시 공고 제2007-1635호)에 반발하여 의회에 이견서를 제출한 후 이날 의회심의 과정을 방청했는데 한 농민단체 회장은 “다음 축조심의 때는 방청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복도에서 심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의회 심의가 있은 다음날(11월 27일) 강경구 시장은 농민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 의회 분위기에 대해 섭섭함을 나타낸 뒤 농민들에게 “사전에 논의가 부족했음을 사과한다”고 말하고 “며칠 더 시간을 두고 숙고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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