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비준 안된 FTA 박람회 웬말”

범국본·전여농 기자회견 국민혈세 낭비 즉각 중단 요구

  • 입력 2007.12.01 22:59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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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반대한다” “국회 비준도 되지 않은 FTA 박람회 철회하라” 박람회장에서 갑자기 구호가 터져 나왔다.

구호를 외친 사람들은 농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 이들은 구호와 함께 자신들의 의견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그것도 잠시, 현수막을 펴기도 전에 그들은 보안업체 직원들에게 끌려 전시회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 FTA 활용박람회장에서 끌려 나와 박람회장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덕윤 전여농 회장(사진 오른쪽)과 심문희 전여농 사무총장(사진 왼쪽)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덕윤) 등 소속 회원들이 지난달 28일 삼성동 무역센터 코엑스에서 열린 ‘2007 자유무역협정 활용 박람회(FTA EXPO 2007)에서 국회비준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FTA 박람회는 사기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기자회견을 막으려는 박람회 주최 측 보안업체 직원들과 한때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박람회장 내에서 기자회견을 시도했던 농민과 시민 8명은 보안업체 직원 20여명에게 끌려나가면서도 준비했던 현수막을 끝내 놓지 않고 한미 FTA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박람회장 밖으로 끌려나온 김덕윤 전여농 회장 등 3명은 박람회장 입구에서 한미 FTA 반대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연좌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범국본 소속회원들과 전여농 회원들은 코엑스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FTA 박람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덕윤 회장은 “국회비준도 거치지 않았는데 박람회를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는 내지 못하게 하고 한미 FTA 찬성하는 광고와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문희 전여농 사무총장은 “농촌의 현실에 맞지 않고 거짓 정보로 돼 있다”며 “한미 FTA를 찬성하는 정부의 논리만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범국본은 “FTA 활용 박람회가 정부의 자화자찬 일색으로 끝날 것이며, 참여는 없고 강요만 있는 FTA는 절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노무현 정부는 거짓 선전을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FTA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력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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