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당진지사 앞을 농기계가 지키고 섰다. 지난해 석문간척지에 그동안 지어온 벼 대신 타작물을 심은 농민들이 콩 한 톨 건지지 못한 분노한 심정을 농기계로 표현한 것이다. 쌀감산 정책의 일환으로 농식품부가 시행한 간척지 타작물 우선 임대조건이 다소 수정돼 지난해 11월 발표됐으나, 농민들은 전혀 반갑지 않다.
침수지역에만 쌀우선이고 비침수지역에는 여전히 타작물 우선조건이기 때문이다. 사업을 시행하는 농어촌공사도 정부 입장만 반복하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농계획을 세워야 할 농민들이 심란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어봤자 헛농사, 올해도 또 지으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