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한 채소 출하도 못하는 제주농민들 울상

월동채소 특단대책 요구

  • 입력 2011.12.30 09:54
  • 기자명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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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제주도연맹(의장 김장택)은 12월 22일 성산읍 월동무 밭에서 월동채소 가격폭락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무밭을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예년같으면 월동무 출하로 바쁜 시기이지만, 지난해 가격호조로 인해 육지 월동무 재배면적이 증가해 월동무가 다량으로 출하 되고 있어 가격폭락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김장무의 생산량은 71만7000톤으로 지난해보다 24만4000톤 증가했다. 이는 약 51.5%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무의 뿌리가 굵어지는 9월 이후 기상여건이 좋아 무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16.1% 증가하면서 도출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11월 중하순부터 출하돼야 할 월동무가 제 시기에 출하되지 못하고, 생육기에 잦은 비로 인해 품질이 나빠져 제주지역의 월동무 전체가 폭락위기에 놓여있다.

제주동부지역은 토양의 특성과 재배작형, 고령화 등의 이유로 1년 농사를 월동무 하나에 의존하고 있지만 가격폭락으로 인해 제주농업과 지역경제에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농민들은 성토했다.

▲ 전농 제주도연맹이 지난해 12월 22일 성산읍 월동무 밭에서 월동채소 가격폭락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무밭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올해 제주지역 월동무 재배 면적은 4,101ha로 지난해 3,675ha와 비교해 19%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값이 떨어지자 상당수의 농민들이 무 재배 면적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생산비도 못건지고 수확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이르자 농민들은 애써기른 무를 갈아엎어야 할 상황이 돼버렸다.

농민들은 정부가 “월동채소 처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줄 것”과 “전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산지폐기를 당장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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