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안정대책비 600억 쟁취”

“벼 수매가격 6만원 보장”
청와대 게양대에 농민승리 깃발 세우자
‘한미FTA폐기‧국가수매제 도입’ 광주전남 농민대회

  • 입력 2011.11.27 09:59
  • 기자명 최병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전남 전 지역의 농민들이 공공비축미 수매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벼 수매 가격 6만원 보장과 벼 경영안정대책비 600억원을 쟁취하자고 결의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의장 박행덕), 전여농 전남연합(회장 임정심)은 공동으로 26일 무안군 소재 전남도청 앞에서 ‘한미FTA 폐기! 국가수매제 도입! 광주전남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3천여명의 농민들이 참가한 이날 농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공공비축미 제도를 폐지하고 국가 수매제를 도입하는 날까지 농민들의 수매거부운동은 멈출 수 없으며, 다음 주 부터 대규모 2차 야적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광전연맹과 전여농 전남연합은 “수매거부 운동은 농민들의 압도적 참여로 확산되어 공공비축미 수매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며 “(농민들은) 농협수매도 거부하면서 반농민적 농협을 응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농민들은 한미FTA를 국회에서 날치기 처리한 한나라당을 두고 한국농업을 팔아먹었다고 규정하고, “한미FTA는 농업문제를 넘어 국가주권을 팔아먹는 문제”라며 한미FTA의 진실이 알려지자 이명박 정부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박행덕 전농 광전연맹 의장은 “우리나라 백성을 식민지 백성으로 만드는 협정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며 “오늘 이들을 날치기 달인으로 선언 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좌절하지 말고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박살내자. 시궁창에 처박고, 농민승리의 깃발을 청와대 게양대에 우리 모두의 힘으로 세우자”고 농민들에게 호소했다.

또 공공비축미 출하거부 투쟁과 관련 “우리가 어떻게 지은 농사인데, 4만7천원에 나락을 내놓을 수 있냐. 우리 농민들은 더욱더 단결해 이명박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농민에게 살려달라고 매달릴 때 까지 버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농민들이 단결하면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승리하고 있다. 승리해서 우리 농민세상 만들어 보자”고 말하자 농민들이 열렬히 환호하기도 했다.

그리고 박준영 전남도지사에게 박행덕 의장은 “자기가 사람 같으면 농민 손을 부여잡고 사과를 해야 한다. 농민, 노동자, 서민들이 그렇게 반대한 자동차경주대회를 해서 전남도에 손해를 얼마나 끼쳤냐”고 비난했다. 농민들에 따르면 작년 올해 약 1천억 가까운 돈을 쏟아 부어 없앴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의장은 “박준영 지사나 도의원들이나 똑같은 놈들이다”고 규정하고 “박 도지사나 도의원들이나 정신을 차리지 못한건 똑같다. 둘 다 모두 물러나야 한다. 경영안정비 600억원을 반으로 잘라 자동차 경주비용에 쓴다고 한다. 철딱서니 없는 소리다. 지금 이 자금을 삭감하면 농민들은 앉아서 죽으란 소리나 똑같은 것이다. 이들이 물러나야 우리 농민들이 산다”고 말하자 농민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참석해 농민들의 삶을 위한 투쟁을 격려했다. 이 의장은 “한미FTA로 농업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모든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며 “저들이 (농민들을 죽이기 위해)만들어 놓은 한미FTA라는 무덤이 이제 저들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도를 세우지 않으면 무너져가는 농업이 다시금 서지 않을 것이란 걸 농민들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한미FTA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또 “한나라당을 해체하는 투쟁에 농민들도 함께 하자.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제대로 된 국회의원, 알곡을 제대로 세우는 정치타작을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 되던 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최루탄을 던진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도 참석해 사죄의 뜻을 전하며 농민들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참석해 농민들과 함께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입법화 하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록 민주당 의원도 참가해 한미FTA를 막지 못한 것을 민주당을 대신해 사죄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선동 의원은 “이제 믿을 건 대한민국 서민밖에 없다. (농민)여러분을 믿고 여러분과 함께 한미FTA 반드시 폐기시키고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앞으로 통합되는 진보정당이 반드시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항의의 의미로 쌀겨를 불태우는가 하면, ‘한미FTA 비준무효’를 혈서로 써내려가기도 했다. 또 이어서 열린 전남민중대회에도 참가해 노동자들과 함께 한미FTA 비준 무효와 이명박 정권 퇴진을 외쳤다.

▲ 한미FTA 손팻말을 들고 있는 어린이.

▲ 기초농산물국가수매제 쟁취.

 

▲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의 격려사.

▲ 노동자도 한미FTA 폐기

▲ 국가수매제 도입하라!

 

▲ 농민, 한미FTA 폐기하라!

 

▲ 발언중인 김선동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 결의문 낭독

 

▲ 이명박 정권 퇴진! 쌀겨에 불을 붙이고 있는 농민들.

 

▲ 이날 보성지역 농민들은 쪽파 값이 폭락해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보성지역 농민들은 전남도청 현관 앞에 쪽파를 야적하는가 하면 도청 연못에 던져버리기도 했다.

 

▲ 농민들이 "폭락한 쪽파 가져다가 박준영 도지사한테 국 끓여먹으라고 해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