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미 수매 거부 투쟁이 마을 이장들의 단체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식품부가 이장들에게 공공비축미(5만3000원) 수매를 독려하는 공문을 발송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이장단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지난 15일 도청 앞에서 업무 거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해남군농민회 소속 이장들도 26일 광주전남농민대회를 전후해 2차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비축미 수매를 강행할 경우 이장 업무를 중단하겠다는 집단행동인 셈이다.
공공비축미 수매거부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해남군농민회(회장 이영형)는 지난 17일부터 군청 앞에 농성 천막을 설치하고 해남군민을 상대로 정부의 공공비축미 수매제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26일 광주전남농민대회에 맞춰 공공비축미 수매거부 운동에 모든 농민들이 동참하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영암, 강진, 장흥, 화순, 순천, 영광, 담양 농민들은 군청 앞에 벼를 야적하며 투쟁에 들어갔고 고흥과 곡성 함평 등도 이에 합류했다. 광양, 고흥, 강진, 구례는 수매장 봉쇄투쟁을 벌였다.
해남군농민회는 관행적으로 해온 군청 앞 야적 시위는 하지 않는 대신 농협과 지자체의 협조를 얻으며 대정부 투쟁을 전개키로 했다.
해남군농민회는 현지 농민들과 쌀 전업농들이 공공비축미 수매 거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오고 있다며 올해 수매거부 싸움은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남군농민회는 마을좌담회를 통해 수매거부를 홍보하고 있고 26일까지 해남군청 앞에 설치한 농성장에서 한미FTA 저지와 공공비축미제도 폐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을 위한 대군민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 어느 때보다 농민들의 호응이 높은 공공비축미 수매거부 투쟁을 앞두고 농민회는 쌀값 6만원 보장을 관철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순천시의 경우 우선지급금이 5만7000~8000원 선으로 결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전국의 농민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남우리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