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민심 정권퇴진 운동으로 번져

“한미FTA 국회비준무효, 정권퇴진”

  • 입력 2011.11.23 11:41
  • 기자명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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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한미FTA 날치기 처리에 민심이 폭발했다. 22일 국회 날치기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전국 곳곳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전농 경북도연맹(의장 신택주) 소속 의성, 청송, 안동, 김천, 경산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사무실을 기습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경남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규탄집회를 진행하고 한나라당 당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석자가 한나라당의 현판을 부수며 거세게 항의했다.

22일 저녁 8시 40분 여의도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한 시민들은 명동에서 집결해 명동성당 쪽으로 이동하며 “비준무효 명박퇴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결집된 자발적 시민들은 3천명이 넘어서고 있었다.

   
22일 밤 을지로입구에서 모인 3천여명의 한미FTA 비준 반대 참가자들이 명동성당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명동성당 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힌 집회 참석자들은 “한미FTA 폐기하라”,“이명박 대통령 사퇴하라”,“한나라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한동안 대치했다. 경찰은 물대포 2대와 전경 25개 중대 5천여명의 병력을 투입해서 강제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19명의 시민,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은 20~30대가 주를 이루었고, 특히 여성들과 직장인들이 많았다.

집회 참석이 처음이라는 대학생 김 씨는 “뉴스를 보고 화가 나서 친구들과 함께 참가하게 됐다”며 “이 나라 정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인지 미국을 대변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했다. 또한 자영업자 최승원 씨는 “뉴스를 보고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장사를 접고 동참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11시까지 명동 곳곳을 점령하고 자유발언과 토론을 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범국본은 23일 저녁 대한문 앞에서 ‘나는 꼼수다’팀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고, 24일에는 농민,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여의도산업은행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과 대치중인 집회 참가자가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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