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간척지에 타작물 권유 자체가 잘못”

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 “사후 대책 마련하겠다”

  • 입력 2011.11.14 09:53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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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석문간척지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소속 농민 등 80여명은 4일 오후 5시 석문호관리사무소에서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석문간척지 침수 및 염해발생의 부실관리에 따른 간척지 피해 진상규명과 피해배상 및 책임자 처벌 요구서한’ 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석문간척지 타 작물 재배에 따른 피해 진상조사 ▲석문간척지 타 작물 재배 정책 실패에 따른 책임자 처벌 ▲벼 재배 농민들 계약이행 인정 ▲2011년도 석문간척지 관리비용 공개 ▲침수 및 염해와 임대계약 지연에 따른 임대료 전액 감면 등 피해배상을 요구했다.

지난달 24일 취임 후 첫 지방 출장이라고 밝힌 박 사장은 “석문간척지에 수도작 외 타작물이 자라기 힘들다는 점에 의견이 일치하는 걸로 안다”고 밝히며 “현장을 보고 대책을 강구하여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것은 당연하다” 고 말했다.

이에 강사용 전농충남도연맹 의장은 “내년부터 누가 뭐래도 석문간척지에 전부 벼농사를 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희조 당진군 농민회장도 “멀쩡한 벼를 사료용으로 수확하는 것은 지역 정서상 용납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근마을 송산에서 온 소광철 씨는 “석문간척지를 벼 재배와 타 작물 재배 지역으로 나누는 것은 안 맞는다”며 담수호에 물이 많이 들어오면 역수해로 높은 지대 타 작물도 죽어버린다고 주장했다. 마을 이장인 조민형 씨는 “석문간척지는 해가 뜨면 염분이 (작물에) 하얗게 올라와 다 죽는다”고 말했다.

김영철 송당영농회사 대표는 “공사에서 피해보상을 청구하라고 해 면사무소에 가보니 담당자가 영농일지가 있어야 한다며 거부했다”고 항의했다. 

박재순 사장은 “원천적으로 수도작(벼농사)이 아니면 안 되는 곳에 권유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11월말까지 사후대책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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